Mike's Blog

IT, Tech, Car, and Life

고속/대용량 데이터 시대 – 이통사들의 전면적인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leave a comment »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무료 모바일 음성통화 서비스(보이스톡)를 테스트하기 시작하자 이통사 및 여러 언론사들에서 비판이 난무한다. 거기에 오늘 LGU+가 카카오톡 음성통화를 요금제와 제한없이 허용하기로 하고, 다른 서비스인 마이피플, 라인 등도 역시 조건없이 허용하기로 결정하자 SKT와 KT에서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에 이통사들의 든든한 자금줄이었던 SMS/MMS가 다양한 메시지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점차 무력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매출의 축인 음성통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 반응이다.

모비젠님이 분석하신 12년 1분기, 국내 이동통신 시장 리뷰를 보면 2011년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는 LGU+를 제외하고 SKT와 KT의 ARPU(가입자당 매출)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가 국내 최대 가입자 서비스 중 하나인 카카오톡의 음성통화 기능으로 인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통사들의 걱정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고속/대용량 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속내라는 김상훈 기자님의 포스팅에서 지적하다시피 음성 및 문자가 일으키는 망 부하량은 얼마 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보다 훨씬 많이 망 부하를 일으키는 음악, 비디오 등의 컨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인 것이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다음의 마이피플, 네이버의 라인 등이 아니더라도 고용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는 앱/서비스는 널리고 널렸고 이것은 이통사들이 막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면 차라리 대대적으로 이것을 받아들이고 품는게 낫지 않을까?

현재 이통사들의 요금제의 구성은 대충 이런 식이다.
월정액 얼마에 음성 무료 몇 분, 문자 몇 건, 데이터 몇 MB(혹은 GB).
이걸 왜 이렇게 설정했는지 모를 바는 아니나(요금제 하나 설계하는데 적지않은 노력과 기안, 검토가 걸린다) 음성 및 문자 매출이라는 과거의 영광에 집착한 나머지 데이터를 놓치고 있다.
그래서 데이터 시대에 걸맞게 이걸 모두 데이터로 통합 처리하고 음성 및 문자도 시간이나 건당으로 계산하지말고 데이터로 전환해 버리는 것을 생각해봄직 하다. 500MB 요금제라면 저 데이터 용량을 모두 음성으로 쓰든, 문자로 쓰든, 음악을 듣든, 비디오를 듣든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500MB면 524,288,000 byte이니 약 39,385시간을 온전하게 음성전화에 쓸 수 있겠다) 일종의 구간별 종량제인 셈인데 그 구간을 넘기면 좀더 비싼 요금을 내도록 하면 된다. 앱과 서비스의 선택은 오로지 사용자의 몫이니 이통사에 대한 비난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데이터를 기준으로 단일화하면 무슨 앱/서비스가 나오든지 간에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의 요금제 구성이 불만인 사람들에게는 주어진 여건 하에서 사용자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재량을 줄 수 있고, 헤비 유저와 라이트 유저 사이의 형평성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다. 또, 사용자가 그 회선과 연결해서 쓰는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 수록 돈이 되니 지금처럼 스마트폰 요금제/태블릿 요금제/혼합 요금제 나눌 필요도 없어진다.

추가적으로 해야될 작업들은 기존 기능들을 재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 중심으로만 간다면 문자 메시지라는 기능에서 기존의 SMS/MMS의 구별은 무의미해진다. 오로지 데이터의 사이즈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3글자만 넣건 10글자를 넣건 SMS 한건으로 계산이 되었다. 그러나 데이터 중심에서는 각각 6바이트, 20바이트로 계산이 된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전자가 좋아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이렇게 데이터 중심으로 가면, 사용자 입장에서 ‘건’이라는 단위에 무감해지고 고용량 문자를 주고받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작은 용량의 컨텐츠(사진이나 비디오)만 공유되었지만 대용량의 컨텐츠들이 많이 공유될 것이고 이게 이통사에게 수익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기본 기능인 전화도 마찬가지다. 무료 화상 전화 앱이 늘면 늘 수록 이통사에게는 이득이 된다)

따라서 대용량 트래픽이 많이 일어나도록 이통사에서 오히려 관련 앱/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장려할 필요가 생기고 카카오톡, 다음, 네이버, 그 밖의 수많은 회사들이 오히려 이통사 입장에서 고마운 파트너로서 같이 웃을 수 있을 것이다.(KT와 삼성전자간에 있었던 이통사-제조사와의 싸움도 자연스레 해소된다)

오직 데이터로 과금을 하는 요금제로의 개편이 당장 하락하는 음성, 문자 매출을 상쇄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 및 관련 앱/서비스 활성화가 지금처럼 단말기 위주 및 보조금 경쟁으로 과다 마케팅비 투입되어 하락하는 매출 및 이익을 회복시키는데 결정적인 수단이 될 것이다.

P.S.: 김상훈 기자님이 지적하신 3G 투자비 회수 문제도 이렇게 보면 해결이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끊기지 않는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경우엔 LTE 망으로, 문자, 채팅, 사진 보기 등과 같이 조금 느려도 상관없고 용량이 작은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경우엔 3G 망으로 분배하는 것이다. 기존 망도 살리고 새로운 망도 살리고. LTE 이후에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이렇게 마찬가지 전략을 쓰면 된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로 단순화하는 것이고 고속/대용량과 저속/소용량을 구별하는 것이다.

Advertisements

Written by Mike Kim

2012년 6월 7일 , 시간: 8:30 오전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