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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기억하고 정성스럽게 불러주기

with 2 comments

1. 미국의 32대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에게는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10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 첫 번째가 ‘남의 이름을 익히는 데 숙달되도록 한다‘였다고 한다. (출처는 여기)

2. 8년 전 일이다. 그 때 내가 다녔던 회사는 모바일 단말을 만드는 회사였다. 연초에 신입사원들이 들어왔는데 같은 부서의 옆 팀에 여자 신입사원 한명을 포함해 몇 명의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그런데 문제는 그 팀의 팀장님이 그 여자 사원의 이름만 기억하고, 그 팀으로 배치된 몇 명밖에 안 되는 신입 남자 사원들은 이름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었다. 뭐 아직 입사한지 얼마 안 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때도 개발쪽에는 여자가 드물었으니 그 여자분의 이름만 금방 외웠나보다 생각했다. 그러다가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회식 자리에서 들었다.

‘나와 B랑 실험실에 같이 있었거든.’ A의 말이다.
‘그 때 팀장님이 들어오시더군. 무엇을 찾으시나 싶었는데 좀 있다가 못 찾겠는지 나를 쳐다보시더라고.’
‘그런데 갑자기 B를 부르시는거야.’
‘B가 달려와 무슨 일이시냐고 물었지.’
‘그랬더니 팀장님이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는거야.’
‘그러면서 왜 A를 불렀는데 B 네가 와? A! 너는 불렀는데 왜 대답도 안 하냐? 라고 하더라고.’
‘알고보니 같이 일한지 2년이 되가도록 우리 이름을 제대로 몰랐던거야.’

몇 년후, 이 분은 퇴사하셨는데 그 때까지도 남자 팀원들의 이름을 못 외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팀원들이 그 분 퇴사할 때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3. 학교 다닐 때도 그랬다. 학기 초에 선생님이 이름을 금방 기억하고 불러주는 아이는 본인도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이름이 특이한 편이라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한 학기가 지나도록 선생님이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던 친구는 가끔 선생님이 이름을 물어볼 때 서운한 표정을 짓곤 했다.

4.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도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일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의 소묘(素描), 백자사, 1959)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은 이렇게 남다른 의미를 부여해주고 서로 간의 관계를 부드럽게 해줄 수 있다.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면 먼저 동료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정성스레 불러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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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2년 4월 10일 , 시간: 2:18 오전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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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제와는 좀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전에 친구 결혼식에서 주례선생님이 김춘수의 꽃을 프린트해서 가지고 오셔서 나눠주시곤
    시해석을 해주셨던게 생각나요 ㅋㅋㅋ
    그리고는 생일축하합니다 노래를 결혼축하합니다로 개사해 부르게 하셨죠 ㅋ
    재미나고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예요^^

    hwkim98

    2012년 4월 19일 at 1:15 오전

    • 멋진 주례 선생님이시네요. 우리나라는 결혼식이 너무 딱딱해서 즐거움이 덜 한것 같습니다.
      이렇게 개성있는 주례를 해주시면 하객들도 즐거워서 더 신나게 축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

      Mike Kim

      2012년 4월 19일 at 1: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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