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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강남역의 유가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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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길에 강남역에서 찍은 사진. 그 전에는 못 보았으니 설치된 것은 며칠 되지 않은 듯 하다.
아마 기름값이 많이 올랐으니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전기를 아껴 쓰자는 취지에서 설치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안내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정보의 선택과 가공 방법.

저 정보를 보고 기름값이 많이 올랐으니 자동차 사용을 자제해야겠다든가 전기를 절약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가 뭔지 관심이 없다. 내가 쓰는 기름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필요도 없거니와 알려줘도 귀찮을 따름이다.(주유소에서 “우리 주유소는 ‘두바이유’를 사용합니다”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나?)

두 번째 문제는 단위의 문제. 달러와 배럴. 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쓰지 않는 단위이다.
달러의 환율이 매일 바뀌니 그것을 원으로 바꾸는 일도 문제거니와 더 큰 문제는 배럴. 대체 1 배럴이 정확히 몇 리터인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거리를 다니면서 저 안내판을 봤을 때 순간적으로 우리가 주유소에서 보는 리터당 2,000원 이런식으로 환산이 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따라서 저 안내판은 석유 현물을 거래하는 딜러나 정유업계에 종사하는 일부 전문가들을 제외하곤 나머지 사람들에겐 봐도 기름값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도저히 알 도리가 없는 쓸모없는 정보일 뿐이고 아래와 같은 형태의 정보로 변경되어야 한다.

이런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이미 한국석유공사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오피넷이 있으니깐.

정리하면 저 안내판을 설치하고 정보를 보여주는 곳이 어디든 간에 엉뚱하고 필요없는 정보를 보여주고 있는 셈인데 기존의 언론사 보도들도 같은 문제가 있다. 국제유가가 어떻고 하는 방송 뉴스를 볼 때마다 그래서 우리가 사용하는 기름은 어떻다는건지? 국제유가의 상승/하락을 보도할거면 유가와 연동되는 우리나라 소매가를 같이 보여줘야 이해가 쉽지 않겠나?(예: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석유는 두바이유인데 과거 배럴당 100달러일 때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러했으며 123달러로 급등하여 얼마가 되었다. 그러니 전기를 아껴야한다)

우리가 회사 내에서 다른 사람과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누구와 말이 통하지 않아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투덜거릴 때가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상대의 입장에서 정보를 가공하고 전달했는지 먼저 생각해 볼일이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얼마라고 전달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P.S.: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유는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어떤 석유를 기준으로 삼는지 배럴은 몇 리터인지는 이 링크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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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2년 3월 15일 , 시간: 4: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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