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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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이여 자신감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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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직업이든지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자조섞인 불만은 있기 마련이다. 직업 자체에 귀천(貴賤; 귀하고 천함) 은 없을지언정 사회적 차별은 엄연히 존재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 조건이라는 것도 존재하니깐.

IT 개발자라는 직업 역시 그런 불만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근무 시간, 결과를 재촉하는 회사와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 양쪽 모두에서 사랑받지 못 하면서도 연봉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이건 3D가 아니라 지옥의 직업이라는 표현도 있다.(개발자의 현실, IT 개발자가 되면 안되는 이유, 개발자 여러분, 이제 치킨집 안하셔도 돼요와 같은 것들도 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던 1999년에 하루에 5끼를 먹어(아침, 점심, 저녁, 야식, 새벽식) 한 달만에 15kg이 쪘던 적이 있다. 그 때까지 179cm에 63kg의 몸무게를 유지했던 나는 순식간에 80kg이 되면서 몸이 많이 좋지 않아졌고 이후에도 비정상적인 삶을 오래 살았다. 그러나 단 한순간도 내가 Computer Science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이공대, IT를 선택한 일은 후회한 적이 없다. 개발자로서 나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개발자란 이런거야 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생각한 적은 많지만.

그래서 IT 개발자들, 특히 우리나라의 개발자들이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며 후회한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여러 국내외 회사를 근무하면서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기초 기술 개발에는 약하지만 응용 기술 개발에 능하고 무척 효과적(effective)으로 일을 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굳이 따지면 일본 개발자들이 그나마 가장 유사하지만 그쪽은 기초 기술에 강점이 있다)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보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는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C, C++, Java, HTML 등, 한국이던지 미국이던지 알래스카던지 브라질이던지 개발자끼리 통하는 언어가 있다. 이걸 이직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굉장한 잇점이 된다. 예들 들어, 한국 시장에서 세일즈나 마케팅쪽 담당자가 있어도 이런 사람들은 다른 나라의 사무실로 옮기기(relocation) 쉽지 않다. 왜냐하면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은 소비자도 다르고 그 소비자들에 맞게 세일즈, 마케팅 전략을 펴는 것은 그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거나 연구해 온 사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인다. 반면에 개발자는 다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개발자는 어디에서도 통하는 DNA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개발자라고 로컬 시장을 연구하고 이해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요성은 세일즈나 마케팅쪽보다 훨씬 덜하다. 때문에 개발자는 취업 비자와 같은 것을 제외하면 훨씬 많은 이직 기회가 존재하고 취업할 곳도 많다. 또 경제가 좋지 않으면 가장 먼저 해고 대상이 되는 것은 미안하지만 세일즈나 마케팅 부서의 사람들이다.(우리나라는 좀 다르긴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개발자라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고 사랑하세요~ 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직업 중 전세계를 무대로 맘껏 일하고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직업은 별로 많지 않다.(이걸 우린 전문직이라 부른다. 그렇다 개발자도 엄연히 전문직이다.) 그리고 일하는 환경도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다. 개발자들이여 부디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선택을 자랑스러워하자.

P.S. 우리나라 개발자들이 좀더 영어를 배우는데 신경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선택의 폭을 국내의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까지 넓힌다고 보면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이 필요한데 좋은 개발 능력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거의 못해 추천을 못하는 개발자들이 참 많다. 아주 잘 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영어 공부를 좀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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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2년 2월 24일 , 시간: 5: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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