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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기록적인 이익률과 배경, 그리고 삼성전자의 변화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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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폐쇄성, 배타성 그리고 제 멋대로의 정책(특히 앱스토어 관련) 등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지난 2012년 1분기 이익률이 44.7%를 기록했다. (출처: Apple press release )
주: 애플 CFO인 Peter Oppenheimer는 이것은 자신이 애플과 함께 한 15년 동안 최고 기록이라고 밝히면서 그렇지만 다음 분기 실적이 이것을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라 답변.


From YCharts

이 엄청난 기록은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는데 그것은 2008년 엑손모빌(ExxonMobile)의 뒤를 이어 미국에서 단일기업으론 역대 2번째의 이익률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2008년의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해 엑손모빌의 실적은 고유가에 기댄 결과라는 점에 비해, 애플의 이번 실적은 세계 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의 결과라는 점이 대단하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HW 부문에서는 세계 일류지만 역대 최고 이익률은 약 21% 정도 수준에 불구하다. 애플 역시 만약 아이폰이라는 HW만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면 2007년 이후 지속적인 30% 이상의 이익률 유지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결론은 HW만 잘해도 살 수는 있지만 제일 잘 살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참고로 HW는 제조에 들어가는 부품들의 원가 관리와 재고 관리가 핵심인데 삼성전자 역시 꾸준히 10%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해왔으니 이 부분에서의 검증은 필요없는 수준)

애플의 엄청난 이익률은 HW 외에 늘 언급되는 SW와 컨텐츠를 잘 버무린 앱스토어에 있겠지만 그 이면을 더 생각해보면 첫 문장에서 언급한 폐쇄성, 배타성의 강력한 제어 능력이 그 핵심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러한 정책을 펼 수 없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제어는 구글의 쥐고 있는데 구글은 애플의 폐쇄성, 배타성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자사 플랫폼인 바다(bada) 역시 그러한 정책은 불가능하다. 바다는 다른 제조사에 오픈하지 않았다는 폐쇄성, 배타성의 특성은 가지고 있지만 개발회사, 독립 개발자들의 우선 순위에서 iOS, Android와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특성을 발휘했다가는(물론 국내에서야 어느 정도 먹히긴 하지만 카톡의 바다 버전이 아직 안 나온 것을 보면 국내에서도 예전만 못하다) 안 그래도 확보하기 어려운 전세계 개발자들과 등 돌릴 각오를 해야될 것이다. 애플의 제왕적 권력은 특히 앱스토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국내 모 회사의 일본 법인에서 개발한 앱이 대표적인 예이다. 몇 달전 앱스토어에 올라갔던 앱이 이유없이 내려졌고 애플쪽에서 조사에 들어갔다. 내려간 이유는 자사의 규정 위반 혐의였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위반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았고 사전 경고 따윈 없었다. 앱 개발 회사쪽에서 이래 저래 알아봤지만 결론은 그냥 기다리는 것 뿐이었고 몇 주후 다시 앱은 올라갔다. 이런 무소불위의 사례는 이것말고도 많다. 애플의 사전 승인 통과 과정에서 문제 여부에 대해 몇 번의 확인을 거쳤음에도 팔린지 며칠 만에 자사 규정 위반이라고 내려간 앱들의 개발자 호소도 많이 볼 수 있다. 나도 이런 것은 굉장히 싫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산다. 제품도 사고, 애플 케어 서비스도 사고, 앱도 사고, 구독도 하고, 이젠 아이북2를 통해 본격적으로 교육도 받게 되고, iBooks Author를 통해 책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제어당하고 통제받고 있다고 알고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중독이 되고 있는 듯 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대안이라고 하지만 HW 제조사들에게 맡겨둔 안드로이드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을 보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라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고민도 여기에서 비롯되고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HW만으론 일정 수익 이상이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이 애플처럼 강력한 제어권을 쥔 입장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애플을 제외한 모든 제조사가 그렇다. 가전 제품은 유통사의 눈치를 봐야하고 모바일 제품은 통신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 이 구도를 단독으로 바꾼 애플은 참 대단하긴 하다) 그래서 눈길을 돌린 것이 의료/바이오, 환경/에너지, 편의/안락 등 ‘삶의 질’ 관련 사업을 개척해 21 세기형 사업구조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및 잘못된 영업 행위들은 반드시 고쳐지고 바뀌어야겠지만 방향 자체는 제대로 잡고 있다. 언젠가 삼성전자의 사명에서 전자를 떼고 다른 이름이 들어간다는 발표가 나더라도 놀랍지 않을 이유다. 그렇게 되면 그 때의 강력한 경쟁 상대는 애플이 아니라 IBM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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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2년 1월 26일 , 시간: 6: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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