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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인수 이후 예상되는 구글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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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억 달러라는 거금을 한 번에 투자해 모토모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구글. 17,000여개의 특허가 물론 많긴 합니다만 단순히 특허만을 보고 인수했다고 보기에는 많은 위험 부담이 따른 인수 결정입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바탕으로 향후 구글의 행보를 점쳐봅니다.

1. 모바일 폰 제조사에 대한 위협?
한국 언론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이번 인수가 한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악영향이 있을까입니다. 이에 대해 저는 한마디로 악영향은 거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이 넥서스원 계획을 발표했던 2009년에도 같은 우려가 있었습니다만 구글은 단말 제조사와의 직접적인 경쟁은 없다라고 발표했고 실제로 넥서스원이나 넥서스S의 영향력은 극히 미비했던 것처럼 말이죠. 그 때와 비교해봤을 때 시장 상황이 좋지 못 하다면 구글이 직접 나선다는 것이 설득력 있지만 현재 상황은 구글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50만 대 이상의 단말이 개통되고 있으며 월간 앱 다운로드 횟수도 애플을 따라 잡았습니다. 즉, PC에서와 같이 구글이 원하는 모바일 광고 시장의 제패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이러한 가파른 안드로이드의 점유율 상승은 삼성전자, HTC, LG전자, ZTE 등 적극적인 단말 제조사의 협력 덕분입니다. 그런데 굳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통해 다른 제조사들을 자극할 필요가 있을까요? 더군다나 구글은 이익을 못 내고 있어 또 다른 수익 창출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회사도 아닙니다. 2010년 매출이 293억 달러에 이익이 85억 달러니깐요. 이렇게 놓고 볼 때 구글이 단말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2. 구글의 목적은 구글 TV의 회생?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발표 이후, 애플 인사이더가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올렸습니다.
Motorola purchase may bolster Google TV in bid to unseat Apple TV
Apple TV에 고전을 면하지 못 하고 있는 구글 TV의 반격을 모토로라의 셋탑 박스 부분을 통해 시작하겠다는 구글과 모토로라 고위 임원들의 발언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구글 TV는 각종 언론에서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참패했습니다.(덕분에 구글 TV에 정말 많은 투자를 했던 Logitech은 얼마 전 실적 보고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들고 CEO가 반성(?)을 했습니다) 반면 Apple TV는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작년 9월 1일에 나온 2세대 Apple TV는 발매 첫 2주동안 25만대를 판매했으며 지난 2011년 2분기에는 2백만대를 넘겼습니다.(2분기에만 82만대 판매) 앞서 이야기한 모바일 폰 시장과 달리 TV나 셋탑박스 시장에서는 구글이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Logitech, 삼성전자, Sony 등이 구글 TV를 개발,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극히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구글이 하드웨어까지 만들어 판다고 해도 모바일 폰과 같은 반발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TV 시장은 구글의 미개척 광고 시장입니다. 이미 장악하고 있는 PC 인터넷 광고 시장, 숙성되고 있는 모바일 광고 시장에 이어 황금알을 낳는 또 다른 TV 광고 시장을 위해서라면 이번 구글의 투자가 이해됩니다.

3. 제조 부분만을 떼내어 재매각?
포스트를 쓴 후, 강정수님의 포스팅을 보니 재매각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구글이 이제까지 흡수, 합병하고 버리거나 재매각한 회사들이 꽤 됩니다. 이번 인수도 그렇게 될 수 있겠죠. 구글은 미국 회사니깐요.
베를린 로그 강정수님의 포스팅 보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재매각이냐 홀로서기냐

4. 구조 조정은?
2010년 기준으로 구글의 임직원 수는 24,400명. 이번에 인수한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19,000명. 자기 회사와 거의 동등한 수의 직원을 가진 회사를 인수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구조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직원들에게 줄 스톡옵션을 주지 않기 위해 MS 인수 마무리 직전에 직원들을 해고해 구설수에 오른 Skype의 전철을 따르지는 않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구글이 모바일 단말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TV와 셋탑 박스에 치중할 것이기 때문에 구조 조정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구글은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인력의 상당수는 TV, 셋탑 박스 부분과 모바일 서비스 부분으로 이동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겠죠.

5. 인수한 특허는 어떤 용도로?
안드로이드 진영은 특허 문제에 있어 계속 수세에 몰려왔습니다. iOS 개발자들을 특허 트롤(troll)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Apple에 비해 뒤로 물러나있는 구글의 태도에 대한 비난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통해 얻어진 특허는 이런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고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MS, Apple 등에 대한 크로싱 라이센스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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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8월 16일 , 시간: 12:28 오전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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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 케이블 TV의 셋업박스 1위 업체인 모토로라는 말씀하신 것 처럼 구글TV에게 활력소를 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 뿐 아니라 ‘하드웨어 생산업체’를 가졀 수 경우 다양한 실험도 가능하겠죠. 예를 들어 자동차에 URL을 부여하는 등 자동차 네트워크 망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구동시킬 수 있으니, 구글은 모토로라를 통해 위와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재매각’ 시나리오가 현실성은 높다고 봅니다만, 말씀하신 것 처럼 하드웨어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 같아 앞으로 구글/모토로라가 어떤 형태로 변해갈지 매우 궁금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강정수

    2011년 8월 16일 at 5:34 오전

    • 그렇습니다. 이미 자동차 안에 이더넷 네트워크를 이용해 AV 시스템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AVnu와 같은 포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같은 모든 기기에 IP를 부여하는 것도 먼 일이 아니지요. 국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서 구글이 이번 빅딜에서 어떤 빅뱅을 이끌어낼지 살펴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Mike Kim

      2011년 8월 16일 at 10: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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