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s Blog

IT, Tech, Car, and Life

결혼 후 아기를 가지실 예정이거나 키우고 계신 남자분들에게 드리는 글

with 2 comments

(작년에 썼던 글인데 워드프레스에 다시 올리면서 내용을 조금 수정해서 올립니다)

저는 2011년 현재 결혼 6년차로 두 딸이 있는 아빠이자 남편입니다.

육아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하고 있습니다만 정신적,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게 육아입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 엄마들의 연봉은 2억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루 8시간 근무하고 연봉 4천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24시간 내내 스탠바이 상태에 있어야 하는(아이들이 크면 그 시간은 줄겠지만 3살 정도까지는 밤에 마음대로 잠도 못 자는게 육아!) 엄마들은 3배에 달하는 1억 2천 정도가 되어야 하고 각종 야근 수당, 휴일 수당, 연차 수당 그리고 남편 내조도 내야하니 그것까지 따지면 8천 정도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주변에 보면 육아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직도 육아는 남의 일인냥 마이 웨이를 외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저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태교만 잘 하면 그 이후엔 그냥 아내가 키우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정말 정말 그렇지 않더군요.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마시고 행복한 육아를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1. 육아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이해해주세요

주위 이야기나 육아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육아의 어려움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남편, 아빠분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아이를 몇 키웠는데 자기는 하나 키우면서 어렵다고 하냐, 집에서 아기만 보면서 뭐가 힘드냐고 하냐, 하루 종일 일하고 온 사람 쉬게 좀 해달라 등…

그런 분들에게 제가 권하는 방법은 아이가 태어난 후 3개월 간격으로 아내를 하루종일 아이에게서 해방시켜주고(꼭 밖에 나가서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경험을 갖는 것입니다. 연차를 내시든 휴일을 이용하시든 남편이 출근하고 나서 아내가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홀로 아이를 돌봐보시면 왜 육아가 어려운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모유(미리 짜서 팩으로 보관해둔 것 이용)나 분유 먹이기, 기저귀 갈기, 누워있는 아기랑 놀아주기, 재우기부터 해서 아이의 활동량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이유식 먹이기, 기는 아기, 걷는 아기 따라다니면서 놀아주기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기본적인 집안 일도 해야 합니다. 집 청소도 해야하고 설겆이도 해야하고, 밖에서 돌아올 아내를 위해 음식도 마련해야하고(그럼 그 전에 장을 봐야겠죠) 본인도 식사를 해야 합니다. 아이가 자는 틈에 식사를 하고 있다가도 깨면 다시 달래야 하고 빨래도 돌려야겠네요. 걱정하지 말라며 호언장담을 하고 아내를 내보낸 남편들이 2시간도 안되어 아내에게 전화해서 언제 들어오냐고 묻는 것은 많은 남편, 아빠들이 겪는 일입니다.
저는 첫째 때 이런 경험을 겪었고 직장에 출근하는게 집에서 아이 돌보며 집안일을 병행하는 것보다 몇 배 더 쉽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직장에서는 최소한 밥은 제대로 먹고 바람 쐬면서 내가 쉬고 싶을 때 잠깐씩 쉴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일을 매일 해본다고 생각하세요. 출산 후 우울증이 괜히 오는게 아닙니다.
아, 한 가지 빼먹었네요.
밤에 자다가도 몇 번씩 깨야합니다. 배고파서 깨고, 기저귀 갈아달라고 깨고, 그냥 깨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아내들입니다.

2. 어려움을 이해했으면 실천해주세요

정시 퇴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야근이라도 할라치면 몸 많이 피곤합니다. 저도 압니다. 그래도 집에 들어갔을 때 아기가 자고 있지 않으면 아내 대신에 돌봐주세요. 집이 좀 더럽더라도 설겆이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빨래가 쌓여있어도 화내지 말고 남편분들이 해주세요. 남자는 기본적으로 여자보다 체력적으로 월등합니다. 어디가 아픈 때가 아니라면 대신 해주고 아내 다리도 마사지 해주세요. 여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다리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하지정맥류가 많이 발생하고 출산 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본인 몸도 피곤하시겠지만 그래도 남자들은 잠은 편히 자지 않습니까? 모유나 분유를 먹는 아기를 돌보는 엄마는 자다가도 몇 번씩 깨야 합니다.(소위 말하는 선잠만 계속 자는거죠)
우리의 모자란 잠은 주말에 잠깐씩 보충해도 됩니다.
그리고 일 때문에 늦는 것이 아니라면 약속은 잡지 말고 최대한 빨리 집에 가주세요.
선,후배, 친구들은 1년 후에 만나도 됩니다. 1년 안 만난다고 절교 안 합니다. 집에서 매일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아아내에게 최대한 빨리 가서 도와주세요.(덤으로 돈도 절약됩니다)
아이도 아빠가 필요합니다. 어머니가 해줄 수 있는 놀이와 아빠가 해줄 수 있는 놀이는 다릅니다. 힘을 써야 하는 놀이는 아빠가 최고입니다.

3. 육아서를 많이 읽고 본인의 가정에 맞는 육아관을 가져주세요

요즘엔 많은 육아서들이 있어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참 많이 됩니다.
그런데 육아서 중에는 현재와 많지 않거나 본인의 가정에는 맞지 않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의 가치관, 교육 환경 등의 차이, 예전 육아법과 현재의 육아법의 차이 등)
따라서 되도록 많이 아내분들과 함께 읽으시되 상의를 하셔서 고유한 육아관을 가지시면 아이를 키울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갑작스러운 아이의 변덕이나 짜증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고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더불어 아내와도 서로 다른 육아관으로 인한 다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아이로 인해 다투는 부부들도 참 많습니다. 부부가 불행하면 아이도 불행해지고 가정이 불행집니다.

4. 강한 정신력을 가져주세요

연애할 때나 아이가 없을 때와는 달리 짜증이나 화를 잘 내는 아내,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아빠한테 화내는 아이, 아내와 아이를 돌보다보면 여기저기 아픈 몸… 스트레스 요인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의 돌변(?)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산후 우울증, 육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아내가 유일하게 배출할 수 있는 통로가 남편이기에 겪는 일이라고 이해해주세요. 아이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는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육아서를 많이 읽으면 아이의 심리를 빨리 이해하고 행동의 원인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잠자리에 누워 금방 잠들지 못하고 칭얼거린다면 우리는 화가 날만도 합니다. 특히 그 시간이 1시간을 넘긴다면요. 하지만 아이가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간이 심심할 때와 잠잘 때 2가지라는 것을 아신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하루의 피로를 풀 잠자리이지만 아직 어린 아이는 두렵기도 하고 자신의 호기심을 누르고 억지로 자야할 잠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잘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합니다.
참고로 저와 아내의 경우엔 새벽 6시까지 책 읽어달라고 몇 달을 조르는 아이의 읽기 욕구를 채워주느라 둘다 완전히 녹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를 지나고나니 그런 경우는 다시 없었고 그 힘든 시기를 지나고나니 잘 때 물 달라, 부채질 해달라, 기저귀 갈아달라 등 자기 직전의 아이의 요구에도 행복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외모나 차를 포함한 물질적인 것들만 바라보고 얽매이는 사람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철 없던 20대 초중반까지는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만 서른 살 즈음에서도 그런 생각만 하는 사람과는 결혼해서 행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전혀 보지 마시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큰 가중치는 역시 사람의 마음에 둬야합니다)

Advertisements

Written by Mike Kim

2011년 7월 6일 , 시간: 8:09 오전

2개의 답글

Subscribe to comments with RSS.

  1. 훌륭한 글이네요~
    오빠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인거 같아요^^ (살아보진 않았지만 ㅋㅋㅋ)
    생각해보면 울 신랑도 다른 남편들에 비해서 정말 육아와 집안일을 많이 도와줘요~
    제 짜증도 다 받아주고.. 새삼 고맙네요^^

    혜원이

    2011년 9월 26일 at 12:27 오후

    • 안 그래도 혜원이가 페북에 남기는 글들을 보면서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남편분이 육아에 열심히 동참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음.
      육아를 하다보면 정말 힘들어서 부부간에 사소한 걸로 티격태격하기도 쉽상. 빨리 화해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 ^^

      Mike Kim

      2011년 9월 26일 at 12:34 오후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