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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 애플TV의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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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업체의 강자들인 삼성, 엘지,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은 지금까지는 경쟁할 필요가  없었던 다른 분야 경쟁자들의 날선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애플은 2006년에 처음 공개했던 애플 TV의 실패를 교훈 삼아 iOS와 iTunes로 무장한 2세대 애플 TV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84일만에 100만대 판매 돌파) 구글TV는 복잡한 설정과 검색 기능 그리고 빈약한 컨텐츠로 지지부진한 판매량을 극복하기 위해 넷플릭스와 제휴하고 개선된 인터페이스를 선보이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글 TV 개발의 전략적인 동반자 중 하나인 로지텍이 비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루머도 있습니다만 안드로이드도 초기에도 그런 비관적 전망은 우세햇습니다) 그리고 어제 또 하나의 업계 거물인 시스코가 CES 2011에서 비슷한 개념의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TV의 개념이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언제든지 원하는 서비스,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TV로 변모되는 과정에서 기존 TV업체들이 갖지 못한 기술로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맞서 삼성, 엘지, 도시바, 비지오 등은 빈약한 스마트 TV 기술 대신 3D TV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빼앗아 오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그 결과는 연말 베스트바이의 대대적인 가격 할인 정책에서 보여지듯 실패로 끝난 상황입니다.

 

기존 TV 업체들이 대항마로 내세운 3D는 좋은 기술임에는 분명하나 현재는 그 한계가 분명한 기술입니다.

첫째, TV 업체가 3D TV를 개발하고(실제로는 그다지 발전된 TV가 아니지만) 홍보를 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영화 ‘아바타’의 성공이 그 바탕에 있었음은 분명 했습니다. 아바타는 이후의 영화, 게임, TV 등의 컨텐츠는 마치 모두 3D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처럼 하나의 붐을 일으켰습니다만 저는 아바타가 설사 2D로 만들어졌더라도 성공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포스트마다 강조하는 바입니다만 컨텐츠 그 자체가 훌륭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흥미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3D는 단지 그 흥행에 하나의 작은 요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대 포장되어 여기저기서 3D를 외치도록 만든 것입니다. 여러 분은 이후 3D 영화, 게임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2D로 만들어졌지만 잭팟을 터트리고 있는 컨텐츠는 많습니다. 3D로 무엇을 줄 수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고 단순히 좀더 실감난다든가 입체적이라는 말로는 올라버린 3D TV 가격에 납득할 만한 소비자는 없습니다.

 

둘째, 3D 화면에 반복적인 노출이 일어날 경우 인간에게 어떤 해가 있는지 의학적으로 검증된 적이 없습니다. 영화는 2시간 내외면 보는 것이 끝나기 때문에 눈의 피로를 포함하여 뇌와 같은 중요 신체 기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3D TV는 다릅니다. 3D 컨텐츠가 활발히 제작되어 TV에 방송이 가능하여 컨텐츠 수급의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반복적으로 매일 몇 시간씩 이러한 환경에서 TV를 본다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입니다. 특히 아직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도 장시간의 TV 노출이 주는 악영향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3D TV는 그 논란을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TV를 사는 결정권은 주로 부모에게 있습니다. 그들의 우려를 살만한 기술은 도입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TV는 간단함 그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PC, 노트북, 스마트 폰, 테블릿 등 다양한 휴대용 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TV는 휴대용이 아닙니다.(휴대용 TV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대중적이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휴대용 기기처럼 충전한다는 개념도 없으며 마우스나 키보드 같은 TV 사용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인터페이스도 필요 없습니다. 냉장고에서 음료수와 간식을 꺼내 소파에 대충 앉던지 눕던지 편한 자세로 리모트 컨트롤을 들고 전원 버튼과 채널 버튼(때때로 볼륨 조정 버튼)만을 누르면 됩니다. 리모트 컨트롤 메뉴얼도 있긴 하지만 TV를 처음 샀을 때와 고장 났을 때를 제외하곤 메뉴얼을 다시 찾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스마트 TV라는 명목하에 전원 버튼을 눌러도 한참 후에 나오는 화면이라든가 채널을 바꿀 때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소비자는 그 시간 동안 ‘내가 왜 이걸 샀을까?’ 라고 계속 자책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원하는 컨텐츠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복잡한 인터페이스까지 사용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스마트 TV가 아닌 일반 TV 역시 많은 메뉴를 가지고 있지만 그 메뉴들을 기억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 메뉴들 역시 화면에 아무것도 안 나오면 그 때서야 메뉴얼을 뒤져가며 찾아보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복잡한 형태의 리모트 컨트롤이나 화면 분할, 구성은 오히려 TV를 끄게 만들 것입니다.

 

그럼 스마트 TV는 영원히 미제의 숙제인 것일까요? 이번에도 단서는 애플TV에 있습니다. 애플 TV가 약 3달 동안 100만대가 팔린 배경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의 애플TV는 iOS와 iTunes를 이용한 2세대입니다. 실패한 1세대와의 차이는 이 기술의 차이 외에도 1세대에는 Mac 사용자 계층만이 존재했다면 2세대에는 iPod, iPhone 그리고 iPad에 이르는 사용자층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iOS와 iTunes 세계에 익숙합니다. 따로 애플TV를 사용하기 위한 학습의 과정이 거의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잡스가 최우선적으로 제품 설계에 반영하고 있는 Simple UI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TV를 통해 처음으로 애플 제품에 접한 사람이더라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여기에 잡스의 컨텐츠 확보에 대한 집념이 이미 iTunes를 통해 대부분의 방송사, 영화사들의 컨텐츠를 구매해서 볼 수 있도록 해두었기 때문에 구글이 겪고 있는 컨텐츠 부족의 문제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바다 플랫폼 확대에 대한 포스트에서 왜 제가 바다 플랫폼이 모바일 폰 뿐 아니라 TV 부분에도 하루 빨리 탑재되어 시너지를 불러 일으켜야 되는지, 그리고 컨텐츠 확보가(어플리케이션 확보가 아닙니다) 왜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는지 다시 한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애플의 스마트 TV는 간단한 인터페이스 혹은 친숙하여 학습할 필요가 없는 인터페이스 그리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영화, 드라마 등을 일반 방송사의 영화, 드라마를 보듯이 골라 보는데 그 흥행의 요인이 있는 것입니다.(잡스가 여러 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처음부터  이런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었다는 점이 새삼 무섭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삼성, 엘지, 소니, 파나소닉, 샤프와 같은 전통의 TV 제조업체들은 하루 빨리 이런 흐름을 깨닫고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iTunes와 같은 플랫폼과 인터페이스를 갖추기 어렵다면 HCI(Human Computer Interface)의 전문가를 총동원해서라도 엔지니어의 관점을 포기하고 소비자의 이용 패턴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갖출 필요가 있고, 컨텐츠 확보 전쟁에 돈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아무리 훌륭한 고화질의 TV라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시트콤을 볼 수 없다면 그것은 DVD나 Blu-ray 플레이어용의 디스플레이 장비에 불과할 것이며 소비자는 그런 고가의 장비를 위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TV 소비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저도 마찬가지) TV에 한꺼번에 많은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TV가 놓여있는 위치가 왜 대부분 거실인지 생각해봅시다. 내가 TV를 보고 있을 때 가족 중 누군가가 웹 서핑을 하느라 화면을 나눠서 봐야 한다고요? 웹 서핑은 스마트 폰이든 PC든 다른 기기에서 하라고 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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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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