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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LG전자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느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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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태블릿 옵티머스 패드의 국내 출시를 포기했습니다.

(관련 보도 : LG전자,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 국내 출시 백지화 http://bit.ly/k7kVfe)

해외에서의 조용한 출시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국내의 미출시 결정은 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결단을 내린 모양입니다. 기사에는 통신사들이 데이터 트래픽 부담으로 제품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다라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패드2와 갤럭시탭 후속 모델들에 대한 적극적인 통신사 정책을 보면 결국 갤럭시탭 후속과의 비교 경쟁에서 밀려 보조금을 조금 밖에 줄 수 없다라는 통신사의 입장이 결국 출시 포기로 이어졌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적자에서 벗어나는데 사력을 다해야 하는 MC사업부의 이번 결정은 명예보다 실익을 택한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LG전자가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세계 최초 듀얼코어의 수식어를 달며 등장한 LG전자 단말기들은 몇 개월 정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긴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2의 각종 리뷰와 동영상들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삽시간에 판매량에 타격이 가해졌습니다. (비단 LG전자의 단말기들만의 일은 아닙니다만) 보도가 맞다면 갤럭시S2의 예약 판매 수량은 아이폰4의 예약 수량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물론 이 역시 최종 판매 수량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고 초기의 폭발적인 반응이 계속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것은 여기 저기 사이트의 리뷰 동영상 댓글에 ‘이젠 정말 쓸만해졌다’와 ‘아이폰 보다 낫다’라는 반응이 많다는 점입니다. 갤럭시S가 사서 쓰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쓸만은 한데, 너는 사지 마. 차라리 아이폰 사’라고 권했다라고 하면 이번에 ‘너도 사봐’ 라고 권하는 수준이 되었다라는 것이죠. 문제는 LG전자의 제품은 아직 갤럭시S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비판한 바 있습니다만 듀얼 코어 최초 탑재라는 그다지 오래 가지도 않을 명성에 집착하여 실제 제품의 최적화와 완벽함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 이하였다는 것입니다.  옵티머스패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허니콤 OS를 탑재한 태블릿은 분명 LG전자가 먼저 만들어 해외에 출시까지 했건만 국내 통신사가 밀어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보조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냥 LG전자가 미워서? 제품이 경쟁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삼성전자가 예상외로 갤럭시탭 후속 모델들과 갤럭시S2를 예상보다 늦게 내어놓는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조금 늦더라도 완벽한 제품에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다는 사실입니다. 듀얼코어? LG전자보다 한참 늦고 있습니다. 그래도 갤럭시S2는 벌써부터 잭팟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허니콤? 역시 늦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반응이 꽤 좋습니다. (모두 국내외의 반응 포함입니다) 따라서 LG전자도 조금 늦더라도 완벽한 제품을 내놓는 느림의 미학을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현재 시점에서 아무리 빨리, 첨단 기술로 무장한 제품을 내놓더라도 제품의 완성도가 엉망이라면(즉, 최적화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제대로 된 HW+SW의 성능을 내지 못하거나 버그 투성이로 걸핏하면 리셋이 된다든가 등) 소비자의 눈에 들 수 없고, 설사 운이 좋아 많이 팔리더라도 옴니아2의 보상 요청과 같은 부메랑만 맞을 뿐입니다.

따라서 LG전자는 느림의 미학 달성을 위해 만드는 모델들의 수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줄어든 모델 수 만큼 한 모델에 투입되는 개발 인력의 수는 늘리고 개발 기간과 테스트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신뢰성 높은 SW 품질을 위해 야근도 정말 금지시키고 근무 시간 내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잦은 야근으로 몸과 마음이 피곤한 개발자에게서 좋은 SW가 나오는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경우 뿐입니다. 제발 집중력을 높이는 데 신경 써주길 바랍니다.

늦게 나오더라도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라면 사람들은 기꺼이 기다려줄 것이고 자신의 손을 내밀어 LG전자의 제품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것이 설사 위약금을 필요로 할지라도 말이죠) 좋은 제품은 빠르게 재촉한다고 무슨 목표 달성과 같은 외침으로 개발자들을 재촉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왜 애플이 단지 몇 개의 모델만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팔면서도 높은 이익을 얻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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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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