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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MS도 미국을 구할 수는 없다!’는 글에 대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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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친구가 공유해준 주작님의 ‘애플과 MS도 미국을 구할 수는 없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http://zazak.tistory.com/1375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있었고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잘못된 부분이나 간과하신 부분이 있어 반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삼성전자와 애플의 직원 수의 단순 비교는 잘못

주작님의 글에서는 ‘우리는 흔히 애플-구글-MS사 등을 보면서 몹시 부러워하지만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바로 이런 기업들은 자국 내에선 별다른 고용효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직원수는 2009년 기준으로 약 27만6천명으로 애플의 3만5천명의 약 8배에 해당한다. 국내 기업들은 대다수가 제조업이라 고용 인구가 많을 수 밖에 없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약간의 혼란이 옵니다. 말씀하신 삼성전자와 애플의 직원 수는 자국의 직원 수가 아닙니다.

앞 문장에서는 자국내의 고용 효과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언급하신 직원 수는 전세계 직원 수입니다.

자국내 고용효과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신다면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만 계산하는게 맞습니다.

2010년 9월 30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9만4,536명입니다.(관련 링크 : http://bit.ly/gzV8hY)

 

그러나 이 부분보다 제가 더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서로 단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부분입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자 제품 제조업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로서 모바일, 가전, PC, 프린터, TV, AV, Display, 반도체 등 개발,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수가 정말 많습니다. 이 제품군으로 전세계적으로 27만6천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애플은 PC, 모바일, SW 단, 3가지 제품에 대해 3만5천명입니다. 만약 동일한 비교를 하고 싶으셨다면 애플의 직원 수 + HP 직원 수(32만4천6백명) + 인텔 직원 수(7만9천8백명) 정도는 해야 동일한 제품 라인업이 되어 동등한 비교가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3개 회사의 고용 직원 수를 합치면 44만명이 조금 못 미칩니다.(HP가 2010년 기준이므로 넉넉 잡아 2만명 정도를 뺀다고 하더라도 42만명이 됩니다) 따라서 전세계를 놓고 보면 미국 IT 회사들의 고용 효과는 확실히 삼성보다 앞서게 됩니다.

이를 자국에서의 경우로 국한해 보겠습니다. 애플과 HP는 정확한 데이터를 찾을 수 없었기에 계산이 어렵습니다만 인텔의 경우는 7만9천8백명 중 55%인 4만3천8백9십명이 미국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도체만 다루는 인텔의 자국 고용 종업원가 수많은 제품을 다루는 삼성전자 9만4,536명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IT 기업의 자국 고용 효과가 적다는 것은 최소한 이를 기초로 보면 입증할 수가 없습니다.

(HP는 2010년 10월 31일 기준, 관련 링크 : http://bit.ly/e5TsED)

(인텔은 2009년 12월 26일 기준, 관련 링크 : http://bit.ly/hJRECx)

 

2.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회생 불가능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주작님의 글에서 언급하신 ‘게다가 자동차-철강 등의 전통적인 제조업은 잘 알려진 대로 기술혁신과 소비자 요구부흥에 실패해서 회생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런 기업들은 비록 이익률은 IT기업보다 낮지만, 고용인구와 파급력에 있어서 오히려 훨씬 크다. 일례로 자동차의 경우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본사 근로자 숫자보다) 약 10배로 불어난다. 

중략.

덕분에 오늘날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등이 각광을 받는 시대에 전혀 대비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회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자동차산업은 특히나 고용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는 현재 미국정부의 두통거리라 할 만하다-‘ 부분 중 철강 산업은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닙니다만 자동차 산업은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00년대 중반까지 안일한 시장 대응과 방만한 경영으로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의 일본 제조업체들이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금융 지원과 뼈를 깍는 구조 조정, 기술 혁신으로 GM, Ford, Chrysler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중 이탈리아 Fiat 산하인 Chrysler의 경우만 작년 적자를 기록했을 뿐 GM, Ford 모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GM의 경우엔 2010년 3분기까지 42억 달러의 이익을 냈고 마지막 1분기의 이익은 10억달러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되어 총 52억 달러 이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2004년 이후 처음 연간 이익을 내는 것으로서 직원들에게 평균 4천 달러 정도의 보너스까지 예상되어 있습니다.(정부의 금융 지원금도 조기 상환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로(미국 정부의 정치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인한 반사 이익이 있었다고는 하나 GM과 Ford가 나란히 작년 미국 시장에서 1,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의미가 상당합니다. 왜냐하면 미국민들의 애국심은 생각보다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GM은 OnStar, Ford는 MyFord 기술을 통해 SW측면에서 독일이나 일본 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기술을 확보했고 강해졌습니다. 회사의 모델 라인업들도 예전의 큰 배기량 일변도 전략에서 변한지 오래이며 GM의 전기 자동차 시보레 볼트는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하이브리드와 전기 자동차 시장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여기에는 정부 규제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연비와 CO2 배출량 규제에서 가장 더딘 횡보를 보였던 미국 정부가 최근 잇달아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규제 시행 시기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3. 금융은 미국만의 문제이며 IT 산업은 환상일까?

오늘날 미국이 붕괴하는 데는 금융과 IT산업이란 ‘환상’에 매달려서 자동차-철강처럼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을 외면한 댓가도 매우 크다 할 것이다. 이는 역으론 전통적인 굴뚝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 그리고 특히 오늘날 중국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제조업에 대해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금융은 도박에 가까운 환상일 수 있다는 점에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금융 산업이 문제가 되는 것은 비단 미국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역시 제조업의 비중은 줄어들고 금융업의 비중이 점차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세계 전체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 불안정해지는 세계 경제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른 분의 글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http://bit.ly/hdc7b4)

 

그리고 IT 산업이 환상이라는 말씀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자동차와 철강이 부진한 와중에도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IT 산업에 있는 기업들 덕분입니다. IT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들이기에 자국에서의 직접적인 고용 효과는 적을 지언정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 소비로 이어지고 관련 서비스, 제조 회사들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여기에 주작님이 쓰신 ‘한국에선 왜 페이스북이나 징가가 탄생하지 못하는가?'(http://zazak.tistory.com/1378)라는 글에서 말씀하셨다시피 미국 IT 산업에서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끊임없는 신생 업체들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끊임없는 신선한 공기의 유입이 미국에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며 미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쓰신 포스트에 100% 공감하며 죽어가고 있는 것은 오히려 우리나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산업간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이며 산업간의 활발한 협력과 제휴가 필수적인 시대입니다. 그 핵심에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IT 산업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자동차의 경우만 놓고 봐도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첨단 IT 기능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전통적인 제조업체들도 IT 기술로 물류 혁신, 원가 절감, 판매전략 강화 등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좁은 땅, 적은 자원을 가진 나라가 가야할 길은 IT 산업이며 삼성전자 역시 하루빨리 제조업에서 벗어나 진정한 IT 업체로 거듭나면서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창의적인 사업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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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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