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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의 문제, 누구의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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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아내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유명 게임인 Angry birds(이하 앵그리 버즈) 때문이었습니다. 1단계의 미션 16까지 올라갔는데 이상하게 그 단계만 되면 게임이 비주기적으로 비정상 동작을 했습니다. 한참 그 게임에 재미를 붙이던 아내와 아이는 그 단계를 깨지 못했고 그 때문에 저에게 이것을 해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내가 사용하는 단말은 LG전자의 옵티머스원. 누구에게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머리 속에 떠 오른 것은 게임 개발사, 단말 개발사 그리고 통신사였습니다.

먼저 게임 개발사인 로비오(Rovio). 하지만 그들에게 이메일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분석을 위해서는 단말이 필요할 텐데 아내의 단말을 보내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옵티머스원의 국내외 판매량이 260만대 가량 되기에 그들이 이미 옵티머스원 단말을 가지고 있거나 구해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국내의 LG U+ 통신사용 옵티머스원 단말이 아니라면 그것 역시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같은 모델의 단말이라고 하더라도 국가별, 통신사별로 수정이 되기 때문에 소스 코드가 다른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6 단계의 문제 증상이 그 다른 부분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면 아내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LG U+용 단말기를 확보하지 않는 한 로비오에서의 문제 재현과 분석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단말 개발사인 LG전자에 문의를 해볼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LG전자의 모든 제품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아니고 아무리 앵그리 버즈 게임이 유명하다고는 하나 일개 어플리케이션에 불과한데 그 어플리케이션 하나의 문제점에 대해 LG전자가 대응을 해줄리 만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체 개발 어플리케이션이라면 해줄 수도 있겠지만 3rd party 개발사인 로비오가 만든 게임이라 소스도 없으니 담당 인력을 배치하기도 힘든 일이겠죠.

마지막으로 통신사인 LG U+도 생각했지만 이 역시 LG전자와 비슷한 이유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LG U+를 통해 나가는 단말들의 수는 LG전자보다 더 많을 테니깐요. 그 중의 하나인 옵티머스원. 그 중에서도 다시 하나의 어플리케이션 문제라니. 저라고 해도 ‘유감스럽지만 해결이 어렵습니다’ 혹은 ‘게임을 지우고 다시 깔아보세요’ 와 같은  원론적인 대답 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니 ‘과연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의 문제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 명확한 해답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다시 안드로이드의 파편화(fragmentation)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개방성을 중시하는 안드로이드이기에 그만큼 수 백 가지의 단말이 존재하고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특히 어플리케이션) 문제 해결에는 불분명한 책임 소재로 인해 문제 해결이 거의 불가능합니다.(환불도 쉽지 않습니다) 단말 제조사들의 피처 폰(feature phone)이나 애플의 iPhone, MS의 Window Phone 에서는 이런 책임 소재 논란이 그다지 일어나지 않습니다. 통신 환경 차이에 따른 네트워크 관련 모듈 수정 외에는 대부분 같은 소스가 사용되거나(iPhone, WP, etc) 플랫폼이 제조사 소유이기에(피처 폰)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앞으로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에 따른 파편화 문제에 대해서는 구글이 반드시 해결책을 가지고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블로터 닷넷의 보도(안드로이드 마켓에 화난 ‘앵그리버드’, “아마존으로 갈래”; http://www.bloter.net/archives/53524)처럼 안드로이드에 실망을 보이고 등을 돌려 안드로이드 대신 다른 플랫폼만을 지지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일반 소비자 시장 만큼 중요한 기업 시장에서는 이런 문제에 훨씬 더 민감하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아마존 앱스토어는 안드로이드 기반이고 로비오가 떠나는 이유도 여러 가지이지만 그 중의 하나가 구글의 공식 마켓 플랫폼 문제이고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여러 종류의 단말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고하시기 합니다)

아, 마지막으로 제 아내의 앵그리 버즈 문제는 결론이 나긴 났습니다. 어제 아이들 재우고 앵그리 버즈를 여전히 열심히 하길래 물어보니 불굴의 의지로 장시간을 투자한 끝에 1단계의 미션 16을 돌파하여 현재 2단계의 미션 12인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육아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인가 봅니다.(이 자리를 빌어 개발사에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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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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