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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서의 LG전자, 팬택, KT테크와 SK텔레시스를 위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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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원이 아니었다면 2010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와 3위간의 격차가 몇 십만대 수준이 되었을 것을 생각해볼 때,(팬택이 98만대로 옵티머스원이 50만대로 분전한 LG전자 95만대를 3만대 차이로 제치고 2위를 차지 )

LG전자에게는 대단히 기분 나쁜 일이겠지만(특히 1위 합시다를 모토로 외치고 있는 입장에서)

현재의 LG전자는 1위를 하는 것보다 밑에서 쫓아오는 추격자들을 뿌리치는 것이 더 시급한 일로 보입니다.(해외에서도 ZTE가 턱밑까지 도달) 그래서 다시 한번 LG전자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LG전자와 팬택, KT테크, SK텔레시스를 하나로 묶어 이들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LG전자와 팬택, KT테크, SK텔레시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만으로 구매를 결정하게 만드는 능력이 부족한(뒤의 2개 회사는 사실상 거의 없는) 회사라는 점입니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삼성이 브랜드 파워만으로 300만대 가까운 갤럭시 시리즈를 국내에 판매한데 비해 LG전자는 안드로이드 2.2를 탑재한 저가형 옵티먼스원이 3개 통신사에서 모두 출시되는 시기적인 행운으로 그나마 작년에 체면 치레를 할 수 있었습니다. 팬택 역시 LG전자의 공백기를 틈타 다양한 안드로이드 단말을 통해 어느 정도 점유율 상승은 이뤄냈지만 법정 관리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여전히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남아 있습니다. KT테크는 어떻습니까? KTFT에서 KT테크로 바뀐 회사명 외에 EVER라는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TAKE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했지만 이 역시 시장의 반응은 거의 무반응에 가깝습니다.(솔직히 이 포스트를 쓰기 위해 KT테크 홈페이지에 방문하고 나서야 TAKE 브랜드가 KT테크의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TV 광고에서 소지섭씨가 종이를 씹어 먹던 걸 본 기억은 납니다. 그런데 왜 씹어먹었던 거죠?) W 브랜드의 SK텔레시스는 어떻습니까? 이름에서 SK 계열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외에 더 이상 알고 계신 것이 있으신가요? 안드로이드 단말 자체는 나름 괜찮습니다만 그건 구매해서 써본 후의 이야기이지 구매 욕구를 당길 만한 게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당연하게도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각인 시킨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마케팅을 차라리 포기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헛소리야? 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1997년 노트북 컴퓨터 제조를 위해 설립된 HTC는 다음해인 1998년부터 터치기반의 단말기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몇 년 동안 OEM 제조사로 꾸준히 성장하며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MS의 Windows Mobile 단말을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는 최초의 안드로이드 단말인 HTC Dream(G1)을 내놓으면서 HTC라는 브랜드가 많은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제대로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라는 말에 집착하는 우리나라 기업들과 비슷하게 HTC 역시 최초라는 수식어에 집착했고 이것이 HTC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HTC는 최초의 HW 단말만 제공한 것이 아니라 MS와 Google이라는 두 유명 회사의 SW 플랫폼을 탑재한 단말들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HTC라는 이름을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된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플랫폼이 탑재된 첫 번째 단말. 구경하고 만져보고 알아보고 써보고 싶지 않습니까?

그런데 HTC가 만약 거기에 안주하고 만족했다면 수많은 추격자들에게 금방 따라 잡혔을 것입니다.(현재 전세계에서 안드로이드 단말을 만드는 회사가 얼마나 많습니까?) HTC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DNA를 갖추는데 주력했습니다. 플랫폼이 같다면 차별화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독특한 상품성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Touch Sense UI라는 플랫폼에 상관없는 UI 컨셉과 함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강화 시켜 나갔습니다.(2008년 One&Co 라는 산업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 주력인 회사를 인수한 것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LG전자는 어떻습니까? HTC처럼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싶어 나왔던 세계 최초 듀얼 코어 단말 옵티머스 2X와 그 뒤를 이은 옵터머스 마하는 버그 문제로 시달렸고 MWC2011에서 공개한 옵티머스 3D 역시 시장의 반응은 그저 그랬습니다. 1등 기업이 되겠다면서 품질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고 HW 부분에서 최초 외에는 색다른 다른 무엇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3D TV조차도 고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모바일의 작은 화면에서 3D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체 몇 명이나 될까요?) 팬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정말 많은 안드로이드 경쟁자들이 즐비한데(팬택은 피처폰 시장 포기와 안드로이드 올인을 선언)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 전략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TAKE의 KT테크와 W의 SK텔레시스는 해외 시장은 생각하지도 못 한다는 점에서 더 상황이 안 좋습니다. 여기에 가장 큰 악재는 그 동안 고가 단말인 갤럭시 S만을 공급하던 삼성전자가 올해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을 예고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갤럭시 A가 있긴 합니다만 갤럭시 S를 위한 시간벌기용이었음을 생각하면…) 따라서 이들 업체들은 광고를 통한 브랜드 알리기보다는 상품 자체가 새로운 생물처럼 독특한 DNA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며 그것을 위한 가장 쉬우면서도 강력한 것은 차별화된 UI를 내세우는 것입니다.

UI 차별화라는 것은 HTC의 TouchSense와 같은 내부 인터페이스 뿐만 아니라 이번 MWC2011에서 HTC가 페이스북 전용 단말로 선보인 Salsa(살사)와 ChaCha(차차)처럼 제품의 외관 디자인, 기능까지도 활용해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특정 사용자들을 겨냥한 틈새 시장용 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RIM의 블랙베리가 지지자들을 아이폰에게 조금씩 빼앗기고는 있지만 블랙베리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비지니스 맨들은 여전히 강한 애정을 보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미 과거 LG전자는 S-Class UI라는 고급 UI 컨셉을 피처폰 시장에 내놓았다가 큰 실패를 본적이 있지만 그것은 피처폰 시장의 변화(고가에서 중저가 모델로 중심이 이동하던 시기)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불 붙기 시작한 스마트폰 수요에 제때 발맞추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패의 원인입니다.(더군다나 MS의 Windows Mobile 플랫폼에게 S-Class UI는 버거운 존재였죠) 그러므로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컨셉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만 앞서 지적한 것처럼 그것은 HW로는 전혀 불가능합니다.(애플처럼 시장 선도 기업이 새로운 HW 기능을 공개하면 그것이 이슈가 되고 즉각 분석 대상이 되겠지만 LG단말에서 HDMI 포트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봤자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어필할 만한 존재가 되지 못 합니다) MS가 Windows Mobile을 버리고 절치부심 끝에 Window Phone을 내놓으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강조한 것이 HW가 아닌 Metro UI 컨셉이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입니다. 따라서 저는 MS가 SNS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에 특화한 UI, Metro 컨셉을 만든 것처럼 LG전자, 팬택, KT테크, SK텔레시스도 어떤 HW 스펙을 갖춘 제품을 만들지 고민하기보다 UI 컨셉을 만들어내는데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S의 2가지 문서 ‘Windows Phone Design System – Codename Metro'(첨부 파일)와 ‘UI Design and Interaction Guide for Windows Phone 7 v2.0′(용량이 큰 관계로 링크로 대체. http://go.microsoft.com/fwlink/?LinkID=183218)를 읽어보시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하고 있는 인문학, 철학 그리고 공학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결합이 MS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어 Metro UI Concept에 반영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를 주제로 한 UI, 그 중에서도 축구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세계에는 2억명 이상의 축구 팬들이 있습니다. 이중 상당히 열성적인 팬들의 수가 1%라고 보면 약 2백만 명이 됩니다. 이들은 매일 자국 리그의 경기 결과나 뉴스를 체크하고 좋아하는 클럽이나 팀의 동향 역시 알고 싶어 합니다. 또 몇몇 선수들의 소식도 궁금해하죠. 가끔은 해외 리그 소식도 찾아보기도 합니다. 이들을 위한 단말을 기획하면 이렇습니다.

단말이 부팅되면 좋아하는 팀의 로고송이 나오고 부팅 완료 후에는 분할된 첫 화면에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어제 경기 결과가 화면 전체에 나옵니다.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기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식이 나오고 다시 오른쪽으로 넘기면 박지성, 퍼디낸드 선수 등의 트위터 업데이트 소식이 스크롤 되어 보입니다. 배경 사진도 맨체스터 로고로 되어 있죠. 그리고 다양한 축구 게임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해외 소식을 쉽게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소식은 글로벌 뉴스 미디어와 제휴한 LG전자의 서버에서 전달되기 때문에 어느 곳에 있든지 받아보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스널이 좋아졌습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LG전자의 사이트에 접속해 좋아하는 팀 설정을 변경하면 자동으로 해당 UI 패키지가 다운로드 됩니다. 여기에는 벨소리, 배경 이미지, 어플리케이션 등이 포함되죠. 그래서 몇 개의 세부 설정(원하는 선수 트위터 설정 등)만 직접 하면 됩니다. 만약 축구가 아닌 야구가 좋아지셨다구요? 1억 6천 6백만 명으로 추정되는 야구팬이 한 명 더 늘어났군요. 걱정하지 마세요. LG전자 사이트에서 축구 대신 야구를 선택하고 몇 개의 설정만 하시면 금세 당신의 단말은 야구 팬을 위한 단말로 변신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는 이런 단말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으시나요?(또 다른 예로 국내의 아이돌 팬들을 위한 단말은 어떨까요? 좋아하는 음악들과 이미지들로 구성된 전용 패키지 UI를 만들면 됩니다)

따라서 저는 LG전자, 팬택, KT테크, SK텔레시스에게,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이런 회사가 있군, 이런 제품이 있군 정도의 정보 전달 수준에서 끝나는) 마케팅을 차라리 포기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소지섭의 TAKE 광고나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아이돌이 나오는 W의 광고 효과는 솔직히 제로에 가깝지 않습니까?)

Concept만으로 제품이 이슈화 될 수 있는 UI를 개발하고 서비스하기 위한 개발, 기획, 디자인에 힘을 집중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이전 포스트(매력적인 안드로이드, 제조사에게는 치사량의 독이 될 수도; http://bit.ly/jvU8Jy)에서 지적한 안드로이드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내부 SW 구조를 재정립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입니다.(옵티머스원의 진저브래드 업그레이드 소동도 결국 이 비용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몇 년 후 우리는 4개의 브랜드 중 몇 개는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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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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