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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다(Bada) 플랫폼을 통한 수익 전략은 과연 있는가?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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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다(Bada) 플랫폼을 통한 수익 전략은 과연 있는가? ‘라는 주제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것은 MWC에서 삼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이야기는 제목을 ‘삼성 바다 플랫폼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바꿔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의 앞날에 중요한 이 물음에 대해 해답을 찾아보는 것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1. 중심에서 변두리로 이사간 바다 플랫폼.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홍보가 필요.

작년 MWC 2010 행사에서 직접 현장에서 뛰며 사진을 찍고 여러 업체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던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그 당시 스페인 공항과 버스 그리고 MWC 행사장 등에서 광고로 도배가 되었던 것은 바다 플랫폼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자리를 안드로이드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새로 공개된 안드로이드 모델들만 하더라도 갤럭시 탭 10.1을 비롯해 갤럭시 S II, 갤럭시 S WiFi 4.0, 갤럭시 S WiFi 5.0, 갤럭시 Mini, 갤럭시 Fit 등 다양한 안드로이드 갤럭시 시리즈가 WAVE II, WAVE 723 등의 몇개 바다 단말 라인업을 압도했습니다.

(작년 : 삼성, 바다폰 ‘웨이브’ 전격 공개 http://bit.ly/gSeeMx)

(올해 : 전시장 주변에 설치된 삼성 ‘갤럭시S 2’ 광고물 http://bit.ly/hXeOhh,

삼성전자 부스를 도배하고 있는 ‘갤럭시S 2’ http://bit.ly/hnW6uD),

삼성전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 관심 밖으로 밀리나 http://bit.ly/e77mQc)

위의 기사처럼 이번 MWC2011에서 바다 개발자 데이도 있었고 바다에 대한 홍보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대대적인 안드로이드 홍보에 비하면 중심에서 변두리로 밀려났다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삼성에서 바다를 포기하려 한다든가 하찮게 본다고 결론 지을 수는 없습니다. 삼성은 바다 개발팀을 MSC에서 무선사업부 소속으로 옮기고 지속적으로 인력을 보강하고 있으며 바다 개발자 데이, 클리닉 개최 등을 통해 개발자 지원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의 시간 동안 삼성에서 안드로이드 위상이 바다에 비해 급격히 높아지고 중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바다의 위상이 하락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들 뻔히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 말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당장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미래에 삼성의 중심이 되어야 할 바다에 대해 삼성 마케팅과 영업 부서가 다른 시각을 가져가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아시다시피 삼성 브랜드가 해외에서 뿌리를 내리는데 몇 십년에 걸친 장기적인 홍보가 필요했습니다. 바다는 나온지 이제 몇 년 안되는 햇병아리에 불과합니다. Aving의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바다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수록 관심을 갖는 개발자나 소비자는 늘어나기 마련이고 MWC와 같은 국제 행사는 놓칠 수 없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만약 올해에 MS의 Window Phone(이하 WP)이 인기를 끈다면 내년 MWC에선 안드로이드 대신 WP를 전면에 내세우고 안드로이드를 변두리에 내세울 건지 궁금합니다. 그럼 바다는 또 어디로 밀려나야 하나요? 바다를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은 내부 개발자들의 힘 외에 마케팅, 영업부와 같은 다른 부서에서 일관성 있게 홍보 전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 사람들은 기능을 기억하지 않는다. 바다만의 UI가 필요.

바다 2.0 공개를 통해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들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능과 서비스라는 것은 어떤 플랫폼이나 비슷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다를 뿐이고 서비스 제공 방법, 이용하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사용하는 소비자는 어떨까요? 다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에서 BMW의 SAV(Sports Acivity Vehicle), 현대의 PUV(Premium Unique Vehicle) 등과 같은 이름이 일반 소비자에겐 그냥 SUV라고 기억되고 불리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바일에서는 사람들이 iOS라는 정확한 플랫폼 이름은 기억하지 못할지언정 Apple UI는 편하고 좋은 UI로 기억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HTC도 마찬가지입니다. Sense UI라는 정확한 이름을 기억은 못 하지만 HTC의 UI 역시 편하고 좋은 UI로 기억합니다. 삼성 역시 TouchWiz라는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 UI가 존재합니다. 바다를 차별화하고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특한 DNA의 고유 UI가 필요합니다. HTC가 Sense UI를 플랫폼에 상관없이 적용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미 존재하는 TouchWiz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솔직한 이야기로 TouchWiz는 성능면에서나 디자인 측면에서 점수를 매기면 평균 이하입니다. 삼성의 입장에선 인정하기 싫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TouchWiz의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는 모바일 단말은 이제껏 본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바다에 같은 UI를 도입하는 것은 걸음마 단계를 막 지난 바다 플랫폼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MS도 윈도우즈 모바일 플랫폼에서 WP로 넘어오며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UI였으며 그 결과 탄생한 Metro UI 때문에 WP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바다 플랫폼 전용의 가볍고 개성이 강한 UI 컨셉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UI만으로 바다 단말을 선택할 이유가 될 정도로 개성이 중요합니다)

3. 바다 플랫폼의 확산. 강력한 오너의 권한으로 내부 제품들부터.

 이전 포스트 (삼성전자가 바다(Bada) 플랫폼 확산을 위해 해야 할 일들 http://bit.ly/ktPnyd)에서 언급한 1번 전략입니다. 그 때 삼성이 무선 사업부로 바다 플랫폼 개발팀을 옮긴 이유는 협업 및 효율성 제고의 측면이겠지만 이 결정이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의 힘만으로 바다 플랫폼을 탑재한 모델들을 내놓아 봤자 그 세력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비해(심지어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라인업에도 턱없이 밀리는) 너무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1억대 vs 1천만대. 삼성의 안드로이드와 바다 단말이 각각 올해 목표로 잡은 판매 대수입니다. 이 수치가 해마다 누적되면 될 수록 그 격차를 만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따라서 이 간격을 만회하기 위해 삼성의 모든 제품군에 바다 플랫폼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바일 폰, 태블릿, 프린터, 냉장고, 에어컨디셔너, TV, AV, Music Player, 카메라, 캠코더, 청소기, 세탁기 등 적용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이 대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결 과제 2가지가 필요합니다. 먼저 바다 플랫폼을 세분화해서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바다 플랫폼은 모바일 폰을 겨냥해서 수 많은 기능과 서비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청소기에 SNS 기능은 당장 필요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냉장고와 에어컨디셔너도 소수의 핵심 기능만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확장성은 갖추되 모바일 폰/태블릿용/TV/Music Player와 같은 고급 HW 스펙의 바다 플랫폼, 프린터, AV/카메라/캠코더와 같은 중간 HW 스펙의 바다 플랫폼, 냉장고/에어컨디셔너/청소기/세탁기/자판기 등과 같은 낮은 HW 스펙을 위한 바다 플랫폼 3가지로 분리하여 개발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분리 개발을 통하지 않고선 모바일 폰에 적합하게 개발되어 있는 바다를 냉장고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로 오너 직속의 강력한 통합 개발팀이 필요합니다. 삼성과 같은 거대 조직에서 모든 사업부의 의사 소통과 협업이 잘 이뤄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위에서 제시한 3가지 분류의 바다 개발팀과 각 사업부에서 제품별 개발팀을 차출해 하나의 통합 개발팀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 통합 개발팀에서 각 제품별로 바다를 적용해 다시 각 사업부 소속으로 전파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베이스 모델 개발팀으로서 간단하게 3가지로 분류했던 바다를 실제론 이 통합 개발팀을 통해 제품별로 세분화하여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팀 운영에는 각 사업부별 동의와 긴밀한 협력이 꼭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너 직속 조직으로 강력한 권한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조직 개편이나 여러 가지 변화에 휘말리지 않고 개발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연대 전략의 필요성.

 3번째 해답과 마찬가지로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전략입니다. 신선한 플랫폼이 필요했던 노키아와 강력한 HW 제조사가 필요했던 MS의 제휴에서 알 수 있듯이 애플과 구글의 아성은 무너뜨리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무 움직이 없지만 RIM(블랙베리)과 HP(WebOS)도 1년 안에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자사의 플랫폼을 다른 업체에 제공하여 연합군을 확보하려고 할 것입니다.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격언처럼 만약 삼성의 다른 제품군들에 바다를 확산시키기 어렵다면 몇 달전 무시했던 팬택의 손이라도 잡아야 합니다. 다행히 이러한 징후들이 최근 포착되고 있습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팬택에 바다OS 제공할 용의 있다” http://bit.ly/gA1Kgx,

삼성 독자OS ‘바다’, 타 업체로 개방 http://bit.ly/gLCBMr)

 여기에 저는 과감하게 일본 업체들과 중국 업체들까지 끌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업체들은 갈라파고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은 저가 시장에서 세를 점차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들이 안드로이드에 집중하는 대신 바다를 대안으로 제시해 바다의 세를 불리고 반대로 안드로이드의 세는 약화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에게 바다를 제공하는 것이 삼성의 단말 판매에는 분명 영향을 주겠지만 무형의 플랫폼을 지배한다는 것이 얼마나 더 큰 지배 효과가 있는지는 이미 애플과 구글이 입증했습니다. 바다 확산을 통해 삼성이 같은 수익 전략(광고, 컨텐츠, 서비스 등)을 펼치게 된다면 광고가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의 아성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모바일 폰과 태블릿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군들에도 그 영향이 확대된다면 그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지금의 애플과 구글에 비할바가 아닐 것입니다.

솔직히 바다 플랫폼 이야기가 처음 나왔던 몇 년 전에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하나의 옵션 정도로 치부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바다 플랫폼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다 플랫폼이 삼성에서 성공하게 된다면 이를 통해 제조업 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삼성이 애플, 구글과 같은 플랫폼 시장의 지배자들과 경쟁하는 진정한 글로벌 업체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변화에 실패한다면 제조업 분야의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 업체들과의 살 떨리는 승부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결정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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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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