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s Blog

IT, Tech, Car, and Life

삼성, 바다(Bada) 플랫폼을 통한 수익 전략은 과연 있는가? – (2)

leave a comment »

지난 1편에서(http://bit.ly/mlcetY) 삼성의 바다 플랫폼은 애플 iOS와 구글의 Android 수익 모델을 따라 갈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럼 대체 삼성은 어떤 생각으로 바다 플랫폼을 기획했으며 이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이 난공불락으로 보이던 일본 업체들을 끌어내리고 아시아의 최강 (그리고 일부 품목에서는), 세계 최강의 제조업체가 된 이래 단일화 전략을 펼친 적은 이제까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단말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무선사업부의 플랫폼 역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Smart phone(이하 스마트폰) 이전의 Feature phone(이하 피처폰) 전성시대에도(물론 지금도 이 시장이 제일 큽니다만) SHP를 비롯해 몇 개의 독자 플랫폼과 Symbian, LiMo, Windows Mobile, BREW, Access 등 다양한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대륙의 고객들(메이저 통신사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이 각기 달랐다는 사실에도 그 이유가 있습니다만(예: Vodafone-Symbian, Verizon-BREW 등) 어떤 플랫폼이 대세가 될지 예측하기 힘들었던 사실에 기반한 리스크 분산, 한 두개의 플랫폼에 의존할 때 플랫폼 공급사에 끌려가는 문제 등이 고려되었습니다.(엘지에게는 가슴 아픈 사례입니다만 삼성이 Android를 밀어붙일 때 MS의 Windows Mobile을 대항마로 생각해 전략적인 포지셔닝을 취하고 스마트폰 플랫폼 단일화를 꾀했던 엘지는 이후 MS의 Windows Mobile 개발 중단과 Window Phone의 하위 호환성 포기 선언으로 처참한 스마트폰 성적표를 받고 지금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중입니다. 올인 전략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은 마찬가지 전략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겠습니다만 구글은 더 이상 Android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과감히 버릴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도덕적 비난은 할 수 있을지언정 아무도 그러한 행위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겠죠. 이보다 좀더 높은 확률로 구글이 망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자사의 서비스 채택을 강요하고 있는 구글이 더욱 더 강한 제한 정책을 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라이센스 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하나 삼성이 거부하거나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플랫폼에 대한 의존성이 높으면 높을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때문에 피처폰 시대든, 스마트폰 시대든, 아니면 미래의 인공지능폰(?) 시대든 삼성은 플랫폼 다변화 정책을 가져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삼성이 Android 외에도 Window Phone, LiMo 등을 채택하는 이유이며 자사의 고유 플랫폼인 바다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이유만으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삼성 경영진을(특히 오너) 납득시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바다 플랫폼을 이용한 수익 모델의 청사진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피처폰 시장을 바다폰으로 교체하는 전략입니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허우적대고 있음에도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막강한 피처폰 판매량 때문입니다. 삼성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고는 하나 피처폰 시장이 아니라면 2위는 이미 HTC에게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진국의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 반해 아프리카를 주축으로 한 저가 시장의 성장성은 어마어마합니다. 거기에 저가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에 대한 요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때문에 피처폰 시장을 바다폰 시장으로 대체할 수만 있다면 삼성으로서는 절대 손해보는 투자가 아닐 뿐더러 낡은 심비안의 노키아 자리까지도 빼앗아 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MSC 사업부 소속이었던 바다 플랫폼 개발팀을 무선 사업부 소속으로 옮긴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예상 못한 변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변수는 바다 플랫폼의 개발이 생각보다 늦어졌고 플랫폼이 너무 무겁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삼성에서 발표해던 계획에 따르면 작년 MWC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첫 바다 단말 Wave(웨이브)의 뒤를 이어 많은 모델들이 출시되어야 했고 한국에서도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해외에서도 중심은 Android 라인업이 되었고 첫 바다 단말은 한국에 이제야 출시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다양한 종류의 바다 단말들이 나온다는 소식도 있습니다만 시장에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는 삼성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낮은 플랫폼 완성도와 함께 저가형 단말에서 충분한 성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가형 단말은 다들 아시다시피 원가 절감이 생명입니다. 고가 단말에서 사용하는 LCD, CPU, Memory 등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가 부품들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가격이 낮은 만큼 이들 부품의 성능 역시 낮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플랫폼이 무거워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모델을 내놓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바다 플랫폼은 성능 최적화를 하기엔 개발 기간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따라 원래 계획했던 시기에 쏟아져야 할 모델들의 공급은 늦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 변수는 첫 번째 변수와도 연관된 문제인데 삼성과 엘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춤한 사이 중국의 ZTE가 그 틈새를 파고들어 저가 피처폰 시장의 수요를 상당 부분 잠식했다는 것입니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ZTE의 2010년 작년 판매한 폰은 전년보다 94% 증가한 5,180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4위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태블릿 등을 포함한 단말 부분의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상승한 9,000만대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http://wwwen.zte.com.cn/en/press_center/news/201101/t20110106_199480.html)

Android가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에 뒷받침이 되었지만 ZTE 역시 이를 지렛대로 삼아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입니다. ZTE가 거대한 내수 시장인 중국을 기반으로 한 업체라는 점을 들어 이러한 판매량을 평가절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ZTE는 유럽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 성장률이 150%에 달했고, 미국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0% 증가했습니다. 또한 일본의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Softbank Mobile에도 단말을 출시하는 등 해외에서의 판매량이 70%를 차지했습니다.(일본은 내수 메이커인 Sharp를 비롯해 Toshiba 등이 절대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어 해외 메이커의 출시가 까다로운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같은 중국 기업인 Huawei, Haier, Lenovo 등도 저가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의 피처폰 대체를 통한 바다 플랫폼의 수익 확보는 상당한 난관에 부딪힌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삼성, 바다(Bada) 플랫폼을 통한 수익 전략은 과연 있는가? – (3) 편에서 바다 플랫폼의 수익 모델 확보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dvertisements

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39 오전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