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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바다(Bada) 플랫폼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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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 중 한 명이 Symbian(이하 심비안) 개발자들에게 Bada(이하 바다) 진영으로의 전향을 권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사를 읽으며 작년 스페인에서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눴던 심비안 협회(foundataion)의 관계자들은 어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Nokia(이하 노키아)의 든든한 후원 아래 가장 큰 플랫폼 협회 중 하나였던 심비안이 이런 신세로 전락하다니, 새삼 모바일 업계의 변화무쌍함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우리나라 업체들은 얼마나 다가서고 있는지, 아직도 변두리에서만 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변화의 중심에 우리나라 업체들이 서게 되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은 삼성전자의 바다 플랫폼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 플랫폼 독립은 IT 독립의 시작

식량의 무기화(곡물 수출 강국들의 국제 곡물의 유통량 규제를 통한 이익 극대화 전략)와 자원의 무기화(중국의 희토류 및 광물 수출 규제를 통한 이익 극대화 전략).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화와 자원 자급화 수준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서 함께 제기되는 주제어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 IT의 무기화를 대비한 IT 독립이 필요합니다.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유효한 퀄컴의 CDMA 기술 로열티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IT 기술은 외국의 기술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의 핵심에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플랫폼을 근간으로 여러 가지 응용 기술들이 개발되어 서비스되는 것입니다. 위치 기반 서비스(Location Based Service), 증강 현실 서비스(Augmented Reality Service),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 모든 서비스는 플랫폼이 없다면 개발되기도, 확산되기도 어렵습니다.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공통 기능들(인증, 네트워크, 보안 등)이 없다면 각 개별적인 서비스들이 일일이 개발해야 되는 기능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PC 시장이 각종 OS(Operating System; 이하 운영체제)를 통일한 Web(이하 웹)이라는 단일 플랫폼으로 연결되어 있었다면 모바일은 과거의 feature phone(이하 피처폰) 플랫폼에서 벗어나 smart phone(이하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이미 거의 변화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표적인 모바일 플랫폼으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애플의 iOS와 구글의 Android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플랫폼을 갖지 못 했을 때의 치명적인 약점은 가까이 LG전자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MS의 Windows Mobile(이하 윈도우즈 모바일)에 스마트폰의 미래를 걸었던 LG전자는 갑작스러운 MS의 윈도우즈 모바일 단종과 새로운 Window Phone(이하 윈도우폰) 개발 소식에(윈도우즈 모바일과 윈도우폰의 호환성 단절도 포함해서) 그야말로 뒤통수를 당했고 치욕스러운 적자 성장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MS에게 어떤 불만도 대놓고 드러내지 못 했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인 윈도우폰을 공급받아야 했으니깐요) LG전자가 MS로부터 윈도우 모바일 단종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했어야 되는 일은 삼성전자처럼 자체적인 스마트폰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LG전자는 피처폰을 위한 훌륭한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을 스마트폰용으로 다시 개발하는 일은 비용과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긴 했지만 투자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LG전자는 불필요한 일들에 재능과 시간을 낭비했고 지금은 시작하기에 늦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언제나 그렇듯 앞서 나가지는 못 하고 실수도 종종 하지만 따라잡고 만회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상당히 신속합니다.(그래서 fastest follower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로 모델 라인업을 급속히 재편함과 동시에 바다 플랫폼을 만들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밖에 평가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얼마만큼 투자 의지를 보일까 라는 의심도 초기에 들었지만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개발자 클리닉(clinic) 운영과 인력 충원 등은 바다에 대한 투자가 단기적인 시각에 근간을 두고 있지 않다는 판단을 가능케 합니다.

모바일 플랫폼이 모바일 산업에만 적용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애플과 구글이 입증했습니다. 건설, 금융, 오락, 건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두 회사의 플랫폼 혹은 플랫폼 기반 제품들이 개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바다 플랫폼 역시 단순히 자사의 제품들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간주하고 바라봐서는 안되고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그리고 플랫폼 확산을 위해서 삼성전자는 바다 플랫폼의 타사 사용에 대해 더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야 합니다. 그 방법은 애플과 구글 정책의 중간을 취해, 플랫폼 사용을 허락하되 소스 코드의 공개는 하지 않으면 됩니다.(자신들만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애플과 일부 코어 모듈을 제외한 모든 소스 코드가 공개되는 구글의 장단점을 각각 취해) 그럼으로써 우리나라의 경제가 외국 플랫폼들에 정복 당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2. 플랫폼은 수출 주도형인 우리나라에 딱 맞는 식품

삼성SDI가 미국에서 가격 담합 혐의를 인정하고 3,200만 달러(약 360억원)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는 오늘 보도에서 외국에 수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각국의 해외 업체 규제와 자국 경제 보호 정책이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삼성SDI의 가격 담합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드웨어와 같은 유형의 제품들은 수출할 때 굉장한 규제에 시달립니다. 관세에서부터 불공정 거래 규제(가격 담합, 독과점 규제 등)와 같은 정당한 규제 뿐만 아니라 영업이나 마케팅 등에서도 제약이 뒤따릅니다. 자국의 회사와 고용 인구를 보호하려는 이런 규제를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형의 제품을 수출하는 것입니다. 무형의 소프트웨어는 유형의 하드웨어에 비해 관세도 적을 뿐더러 규제 역시 약합니다. 플랫폼은 이런 장점 외에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및 산업으로의 파생 효과(이런 부분에 대해 세금 부과를 하지는 않음)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하나의 컨텐츠를 다양한 용도, 방식으로 개발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one source, multi use) 것처럼 플랫폼 역시 같은 방법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이 글로벌로 확산되었을 경우의 또 다른 효과는 해외 시장에 대한 selling power(이하 판매 협상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라고 하더라도 미국 베스트바이나 월마트의 buying power(구매 협상력)가 판매 협상력을 능가하기 때문에(정확히 말하면 미국 시장이 커 국민들의 구매 협상력이 높다고 말하는 것이 옮겠습니다만) 제품의 가격 정책에 있어 이들에게 끌려 다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업체들에게서 이런 저런 이유로 더 많은 할인을 요구하면 순순히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습니까? 판매 협상력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역으로 하이마트, 백화점, 할인점 매장 등에 대해 가격 규제를 행할 수가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어떤 나라든지 TV 광고, 매장 광고, 제품 포장지 등과 같은 마케팅 부분 외에도 가격에 대해서도 통신사에 대한 강력한 판매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다 플랫폼이 해외에서도 확산되고 여러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면 클 수록 판매 협상력 역시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물론 그 이전에 사람들이 쓰고 싶어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만)

위에서 말한 2가지의 이유 때문에 우리가 바다 플랫폼을 더 선호하거나 관련 제품을 써줘야 애국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다 플랫폼이 성공할지 여부는 순전히 삼성전자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고 사용자들을(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사용자들까지도) 설득하는 것도 그래서 오로지 삼성전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처음부터 부정적인 생각이나 삐딱한 마음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찬양 일색인 리뷰나 사용 후기 등의 광고 글보다는 솔직하고 때로는 적나라한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바다 플랫폼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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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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