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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바다(Bada) 플랫폼 확산을 위해 해야 할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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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번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노키아와 삼성의 딜레마’ 라는 포스트

(http://bit.ly/mLynxd)에 이어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데로

삼성전자가 바다(Bada) 플랫폼 확산을 위해 해야할 일들에 대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트에 앞서 참고할만한 기사는

1. 삼성, “바다, 1~2년 해보고 끝낼 생각 없다”…에코시스템 구축
http://www.bloter.net/archives/44044?utm_source=twitterfeed&utm_medium=twitter

2. 삼성전자 내년 휴대폰 3억3000만대 판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12070205&mc=m_012_00001

의 2가지입니다.

앞선 포스트의 반복된 이야기를 잠깐 하면 삼성전자는 제조업 1위 수성과 매출액, 이익 증대를 위해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모바일 폰 및 테블릿 등)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릴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삼성이 목표로 잡은 안드로이드 관련 기기의 예상 목표만 1억대는 충분히 넘을 것입니다. 반면 삼성 독자 플랫폼인 바다(Bada)의 올해 목표는 1천 만대 정도에 불과합니다. 바다 플랫폼 탑재 글로벌 모델이었던 웨이브의 경우에도 갤럭시 S 출시 전에는 많은 홍보를 했었습니다만 현재는 갤럭시 S에 밀려 홍보는 거의 없는 실정이죠.(웨이브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2백만 대라고 하는군요. 같은 시기의 갤럭시S의 누적 판매량은 7백만 대 수준입니다)  이렇게 보면 자체 플랫폼인 바다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에서 바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홍보하며 확산을 위해 애쓰는 이유는 오픈 플랫폼이라고 사람들이 오해하는 안드로이드는 결국 구글의 폐쇄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또 제조업만으로는 미래의 10년, 20년이 너무나 불확실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안드로이드가 구글의 폐쇄 플랫폼인 이유와 제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번 포스트에서는 바다의 확산을 위해 삼성전자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1. 많은 개발자 확보의 전제 조건은 많은 사용자가 확보된 플랫폼

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적었다면 애플이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나 개발 회사에 되돌려주는 이익이 1:9였다고 한들, 에코시스템이 아무리 훌륭했던들 이렇게 많은 개발자나 개발회사가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때문에 많은 개발자 확보에는 무조건 많은 사용자가 확보된 플랫폼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삼성전자는 이미 시작부터 늦어진 상태입니다. 안드로이드를 통해 많이 팔았을지언정 그것은 안드로이드의 이야기일 뿐 바다와는 무관합니다. 바다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 폰을 열심히 팔아도 1/10 정도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이 차이를 어떻게 메워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삼성전자는 제조업 1위로서 모바일 폰만 제조/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 폰의 강력한 경쟁자인 HTC와 달리(설사 HTC가 테블릿을 판매하더라도) 삼성전자는 노트북, PC, TV, MP3, 프린터, 냉장고, 자판기, 세탁기 등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기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냉장고, 자판기, 세탁기 등에서 인터넷이 가능하고 다양한 광고가 보여지며, 어플리케이션 동작한다는 소식은 더 이상 새롭지 않습니다) 이 장점을 십분 살려 삼성의 모든 기기에 바다 플랫폼 탑재가 된다면 바다 플랫폼이 탑재된 기기의 수는 안드로이드에 필적할 수준으로 대번에 올라서게 됩니다. 2010년 삼성의 판매량은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러한 기기들의 판매량을 스마트폰 부분과 합치면 연간 1억대 이상의 바다 플랫폼 탑재 기기를 팔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전략은 애플의 전략 벤치마킹이기도 합니다. 맥용 iOS에서 iPod, iPhone, iPad, 그리고 AppleTV까지 애플은 하나의 플랫폼으로(제품별로 몇 가지의 migration과 지원되지 않는 기능들이 있긴 하지만) 모든 제품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iPod 하나만으로 지금의 성공이 가능할까요? iPod+iPhone+iPad+AppleTV+?(?는 앞으로 잡스가 내놓을 또 하나의 제품 카테고리겠지요)의 총 판매 대수가 iOS라는 애플 플랫폼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입니다. 따라서 삼성 역시 삼성의 모든 제품에 최대한 빨리 바다 플랫폼을 탑재함으로써 판매량면에서 따라 잡고 능가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판매량의 격차는 늘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전략을 수행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오너의 힘 실어주기입니다. 회사의 공식적인 CEO는 최지성 사장입니다만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부에서 위와 같은 초사업부적인 바다 플랫폼 탑재는 오너의 강력한 의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인정하지 않겠습니다만 삼성전자 내부에서 사업부 간의 협력이 생각보다 긴밀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번째 기사의 바다 개발팀이 무선사업부 산하로 이동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이 사실이 그것을 반증합니다. 바다 개발팀이 속해 있던 MSC(미디어 솔루션 센터) 사업부와 무선 사업부는 건물의 거리로 놓고 보면 불과 수 백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수 백 미터의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많은 단말을 팔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무선사업부에서 탑재해도 별로 많이 팔리지 않는 바다 플랫폼의 탑재를 꺼리고 바다 플랫폼이 확대되어도 무선사업부의 실적이 되지 않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제가 주장한데로 모바일 폰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에도 탑재하려고 한다면 이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한 방안은 오로지 하나 오너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오너 산하에 독립적인 조직을 신설해 바다 플랫폼을 계속 개발하고 탑재를 강요(?)하는 방법 뿐입니다. 애플의 잡스가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제품의 모든 컨셉에 일일이 간섭하는 것도 문제도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로만 놓고 보면 그런 고집과 간섭이 성공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삼성전자라는 더욱 강한 오너가 존재하는 회사라면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2. 많은 개발자 확보보다 더 중요한 컨텐츠 확보

앞서 많은 개발자와 개발 회사의 확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만 사실 이보다 더 시급한 일이 있습니다. 몇 천만대의 바다 플랫폼이 탑재된 기기 판매보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은 바로 컨텐츠 확보입니다.

흔히 컨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이 혼용되어 사용됩니다. 물론 둘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컨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은 별개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은 그 자체가 컨텐츠이며 어플리케이션입니다. 그러나 음악 어플리케이션과 어플리케이션에서 연주하는 음악 컨텐츠는 별개입니다. 어플리케이션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컨텐츠는 누구나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플리케이션보다 컨텐츠 확보가 더 중요합니다

자꾸 애플의 잡스와 비교를 하게 됩니다만(저는 애플의 정책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 제품은 하나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만 잡스의 능력은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것과는 별개지만요) 잡스가 iTunes 서비스를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한 것은 음악 컨텐츠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 여러 개의 음반 회사들을 설득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참고 기사 : 스티브잡스가 보여준 협상력 비결은?

http://www.ebuzz.co.kr/content/buzz_view.html?ps_ccid=86923

이 기사의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협상력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는 아이튠즈 서비스를 위해서 음반사들로부터 MP3 파일을 인터넷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한 일이다’ 부분을 보면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비틀즈가 iTunes에서 판매를 개시한지 1주일이 조금 지나 앨범 45만장과 200만곡이 판매된 것은 iTune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비틀즈라는 컨텐츠가 가지고 있는 파괴력이기도 합니다. 만약 삼성이 비틀즈의 판권을 획득해 바다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어떨까요? 우리들이 즐겨보는 미국 프로그램 CSI, Batman begins 등은 어떻습니까? 구글TV가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복잡한 셋업 과정과 더불어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컨텐츠의 부재 때문입니다. 구글TV는 방송사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해 결국 컨텐츠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구글의 사례를 교훈 삼아 경쟁자에 앞서 독점 컨텐츠 확보에 힘 쓸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내부의 플랫폼 확대는 오너의 강력한 의지에도 기술적인 난제들이 있기에 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독점 컨텐츠 확보는 그에 비해 자금력과 설득력만 있다면(그리고 삼성은 2가지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가능합니다. 음악, 영화, 드라마, 시트콤, 만화 등의 one source multi use의 근간이 되는 컨텐츠를 미리 확보해 둔다면 삼성전자는 낮은 기기 보급률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는 통신 사업자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모바일 폰 제조사는 통신 사업자에게만은 약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볼 수도 없는 LiMo 플랫폼 단말을 만들어 보다폰을 통해 판매한 것은 오로지 보다폰의 요청 때문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컨텐츠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삼성 단말기를 통해서만 뽀로로 컨텐츠의 이용이 가능하다면? 불법을 통하지 않는 한 삼성전자의 단말기를 구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것은 통신사에 역제안이 가능한 삼성전자의 강점이 될 것입니다. 바다 플랫폼을 단순한 디바이스 플랫폼으로 인식하지 않고 이렇게 컨텐츠와 연계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면 늦은 점유율과 발전 속도는 충분히 만회될 수 있습니다.

3. 연대 전략의 필요

팬택에서 삼성전자에 바다 플랫폼을 쓰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묵살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 얼마 되지 않은 일인데 미래를 위해서라면 삼성전자에서도 이제는 연대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여기 저기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만 그 이유 중의 하나는 iOS를 쓰고 싶지만 애플에서 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대항마로 부각되고 있는 안드로이드로 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도 구글이 인증해주지 않은 디바이스에서는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웹 브라우저를 통한 이용은 별개로 하고 스마트 폰에 탑재되어 있는 음성 인식이나 구글 지메일, 구글 어스, 구글 캘린더 등의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통신사나 제조사 독자적인 마켓이 아니면 공식 안드로이드 마켓을 쓸 수 없습니다. 구글을 잠재적 경쟁자로 보고 HP처럼 독자적으로 Palm을 인수해 WebOS를 갖추고 있는 회사들도 있지만 그런 회사들은 드뭅니다. 델조차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내놓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깐요. 따라서 삼성전자에서는 독자적 플랫폼인 바다의 확산과 제조회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대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핵심 부분은 구글처럼 오픈하지 않고 제약을 두어도 무료라고 한다면 국내 업체들과 글로벌 업체들은 꽤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삼성전자처럼 다품종에 진출해 있는 기업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지 않거나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더라도 남아있고 싶지 않은 업체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이 애플 뿐만 아니라 구글을 견제하려면 혼자서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아무리 고군분투하더라도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삼성 브랜드의 가치가 휘날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바다 플랫폼 확대를 위해 전략적인 연대를 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대는 HTC를 제치고 구글과 공식적인 넥서스 S 개발을 이끌어낸 전략과는 상반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다는 것을 떠올리면 얼마든지 실행 가능한 옵션입니다.

이상으로 바다 플랫폼의 확대 전략에 대해 논의해 보았습니다. 삼성전자 내부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비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현재의 전략만으론 삼성 독자적인 플랫폼 바다가 확산될리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소 무모해보이는 이런 전략들도 하나의 옵션으로 삼성전자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고민해주었으면 합니다.

다음 모바일/IT 관련 포스트에서는 노키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 삼성전자가 제조업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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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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