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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와 MS의 결합, 인텔보다 구글에게 재앙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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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와 MS의 전략적 제휴 소식에 놀랐다는 유수 CEO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기자분도 계시지만 최소한 이 제휴 소식의 가장 큰 피해자(?)인 인텔 CEO 폴 오텔리니(Paul S. Otellini)는 그렇지 않은 것이 확실합니다.

인텔 CEO 오텔리니, “노키아의 결정 이해한다”

http://www.idg.co.kr/newscenter/common/newCommonView.do?newsId=64303

오텔리니의 말을 애써 태연한척 한다는 말로 치부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그가 내놓은 답변들과 최근 인텔의 행보 그리고 노키아와 MS의 결합은 그다지 큰 위험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렇지 않다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1. 알고 있던 위협은 위협이 아니다

 당연한 일입니다만 인텔과 같은 공룡 기업이 산업 스파이(정상적인 정보 수집활동을 의미)들을 통해 경쟁 업체의 정보와 관련 업계의 정보를(정부의 정책 변경과 같은 정보도 포함해서) 수집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오히려 마땅히 해야될 일 중의 하나입니다. Cnet, ZDNet, Engadget, Gizmodo, TechCrunch 등에서도 수 차례 해당 루머가 기사화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인텔이 사전에 이 거대한 제휴에 대해 몰랐을리는 만무합니다. 그리고 이 제휴는 사실 인텔에 큰 타격이 아닐 분더로 오히려 이득입니다. 왜 그럴까요? 다음의 사실들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2. 노키아의 느린 개발 속도와 혁신성

 노키아의 개발 속도와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텔은 Meego(미고)의 공동 개발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심비안을 통해 시장을 지배해왔음에도 몇 년 되지 않은 구글의 Android보다 기능 추가와 개선이 늦게 이뤄져 경쟁력 없는 플랫폼의 존재가 되어버린 심비안이 그 반증입니다. 심비안은 노키아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되었고 MS와 제휴를 통해 치명타를 맞았습니다.(저가폰 시장에서는 당분간 살아남겠지만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겠지요. 이미 미국에서 심비안 관련 신규 프로젝트는 대부분 중단되었습니다) 따라서 인텔의 입장에서 보면 노키아가 Meego의 핵심 개발 파트에서 빠져주는게 차라리 속 편한 일이고 개발 속도를 빠르게 향상 시키는데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바일 폰 1위 제조사를 잃는다는 것이 크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인텔은 노키아와의 제휴를 통해 내놓은 단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잃는 것이 몇 개의 단말이 나온 이후에 협력을 잃는 것보다 나을 것이며 그동안 노키아와의 제휴로 인해 다른 제조사의 참여를 꺼리게 만들었던 요소가 사라져 오히려 다른 제조사의 동참이 더 쉬워질 것입니다.

3. 인텔의 모바일 폰 전략은 단기에서 장기 전략으로 변화

 이미 몇 년전부터 모바일 분야에 진출하고자 애를 썼음에도 인텔은 ARM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밀려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 했습니다. 그것은 모바일 폰의 칩셋이 갖춰야 할 경쟁력인 고성능, 저전력 항목에서 ARM이 인텔보다 오랫동안 일을 해와 쌓아놓은 노하우가 많다는 점과 ARM이 칩셋 설계만 할 뿐 삼성전자, 엔비디아, 애플,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와 같은 업체들에 라이센싱을 주어 아군이 많은 것과 달리 홀로 칩셋 설계와 생산을 하는 인텔이 열세라는 현실을 미루어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 인텔의 행보를 보면 인텔 역시 이를 인정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단기전 승부가 아닌 장기전 승부 전략으로의 변화입니다.

 인텔의 잇달은 업체 인수가 전략 변화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무선사업부분에서 노하우가 오랬동안 쌓인 인피니온 무선사업부를 인수했고 최근에 LTE 기술 업체를 인수했습니다.(인텔, LTE칩 개발사 인수http://bit.ly/dTdkE5) 또한 보안 부분에서의 리더 중 하나인 맥아피 인수에도 성공했습니다.(EU 인텔 맥아피 인수 승인http://bit.ly/e2jjHD, 인텔 CTO “획기적 보안 기술 개발중” http://bit.ly/hD6GYG) 이것은 퀄컴이 노력했으나 거의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고 있던 자사의 GPU 기능 부문 강화를 위해 AMD로부터 IP와 핵심 인력을 사들인 것과 유사합니다.(퀄컴은 이 딜을 성공함으로써 GPU 기능에서의 취약점을 보강한 반면 AMD는 퀄컴에 핵심 자산을 팔아버린 엄청난 실수로 얼마 전 CEO가 교체되는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면 인텔은 PC 중심의 칩셋 설계 기술을 모바일 부분에 바꿔 적용하던 기존의 방식이 개발에는 빠르나 성능이나 효율이 떨어졌다는 판단하에 모바일 중심의 칩셋 설계 방식으로 다시 접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인피니온 무선사업부 인수 이유) 또한 ARM과의 차별화를 위해 HW에 기반한 보안 기술을 통해 점차 중요성이 부각되고 향후 보안 시장의 한 축이 될 모바일 보안에 대해서도 강점을 가지려고 하고 있는 것이죠.(맥아피 인수 이유) 그리고 이 2가지 모두 단기간에 기술 축적이 이뤄져 제품이 나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면 ARM와 싸움을 장기전으로 가져가려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195억달러라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인텔의 입장에서 장기전은 불리한 싸움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4. Meego는 인텔에게 계륵이 아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Meego에서 노키아가 주도권을 인텔에게 넘겨준다면 그것은 분명 모바일 부분에서 Meego의 영향력 약화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인텔 역시 그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텔은 모바일 부분 대신 다른 부분에서 Meego를 확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 Android, iOS 등도 아직 지배하지 못 하고 있는 자동차 부분입니다.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 플랫폼 강자는 QNX와 Windows CE(현재는 Windows Automotive)입니다. 여기에 Android가 점차 인기를 얻고 있긴 하지만 그 규모는 아직 미약합니다. Meego는 리누스 토발즈의 Linux Foundation에서 정식으로 지지하고 있는 플랫폼이며 GENIVI Alliance에서도(GENIVI는 자동차용 플랫폼, 서비스 등의 공동 개발을 위한 비영리 단체) 정식 플랫폼으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핵심 멤버에 인텔과 함께 ARM도 있긴 합니다만) 따라서 인텔은 ARM과 비교적 평등한 경쟁 내지는 자사에 좀더 유리한 자동차 산업 부분에서 칩셋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고 있으며 Meego는 거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자동차는 모바일 부분에 비해 비용 대비 고성능이 가장 중요하며 저전력, 저발열이 핵심 요소는 아닙니다) 또 Meego는 스마트 폰에 적합하지 않을지언정 IDC의 프로그램 디렉터 윌 스토페가가 지적한 바대로 스마트 폰보다 좀더 고성능이 필요한 모바일 컴퓨팅 부분에서는 인텔 칩셋과 결합하여 충분히 강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5. 노키아와 MS의 조합, 누구에게 치명적?

이 두 회사의 제휴에 가장 큰 탄식을 한 것은 인텔이 아닙니다. 바로 구글입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뻔하게 언제나 구글과 거의 모든 부분에서 경쟁하는 MS와의 제휴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이 두 회사의 제휴가 노리는 시장은 고가 단말 시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제 로이터 뉴스 기사입니다.

Nokia sees Windows phone prices dropping fast

http://www.reuters.com/article/2011/02/18/us-nokia-ceo-idUSTRE71H1BE20110218

 Android 플랫폼의 점유율이 심비안과 iOS를 넘어 모바일 플랫폼 1위 자리에 올랐다고는 하나 그것은 모든 부분을 망라했을 때의 일이고 Android 점유율의 절반 이상은 저가 단말 부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즉, iOS는 고가 단말 시장에서 여전히 최고의 플랫폼으로 이익률 측면에서도 최고를 달리는 반면 Android는 저가 시장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익률이 좋게 나오기 힘든 구조입니다. 그동안 MS의 Window Phone(이하 WP) 플랫폼은 애플을 따라한 하드웨어 제약 정책에 따라 제조사 확산에도 실패했었고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차가웠습니다. 그런데 노키아의 엘롭이 밝힌 것처럼 MS는 자신의 정책을 바꾸기로 결정한 상태이고 노키아의 저렴한 개발, 생산 비용을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저가 단말 시장에도 WP 플랫폼이 진출할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이것은 애플에게는 그다지 큰 위협이 아니겠지만 구글 입장에서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노키아는 저가 단말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몇 안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거기에 WP 플랫폼은 삼성전자, 엘지전자, HTC 등에서도 채택하고 있으며 이들은 동시에 Android 진영의 든든한 지원군들입니다. 이들 역시 구글에 대한 의존성 심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WP 플랫폼의 저렴한 생산이 가능해진다는 점은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또 작년 세계 시장 점유율 4위의 중국 ZTE 역시 Android에 집중하고 있으나 WP 플랫폼 정책의 변화가 ZTE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막판까지 노카이를 향한 구애 경쟁에서 떨어진 구글은 유감 수준이 아니라 심각한 내부 논의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구글 CEO, 노키아 선택에 “유감이다”  http://bit.ly/fTMhb4)

정리하면 노키아와 MS의 제휴는 MS가 기존의 WP 플랫폼의 하드웨어 정책을 버리고(애플 따라하기에서 시작한), 저가 단말 시장의 공습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구글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전망이며 인텔은 이로 인해 미비한 손해 외에는 오히려 Meego의 주도권을 쥐고 ARM과의 장기전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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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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