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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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록 교묘해지는 IT 기사들(IT 전문 매체의 변화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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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된 말로 제목으로 낚시질을 하는 기사들이 참 많은 시대입니다. 워낙 많은 뉴스들이 있다 보니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 제목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는 일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연예 기사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닙니다. 최근엔 IT 기사에도 낚시성 제목이 붙어 있는 경우도 많고 그 수법(?)도 날이 갈 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향이 IT 전문 매체들에게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던 말이죠.

 

 

모 IT 전문 매체에서 12일과 13일 이틀동안 연달아 iPad 2 기사를 올렸습니다. 12일 기사는 미국 CNet의 리뷰를 번역해서 올린 기사이고 13일 기사 역시 iPad 2의 속도와 관련된 CNet 기사를 중심으로 올린 글입니다. 그런데 각각의 기사에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1. 생략된 내용과 특정 부분(단점?)에 집중된 번역

 

 

12일자 기사를 먼저 살펴보면 CNet의 리뷰 기사를 요약해서 올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원래 리뷰 기사에 있던 내용들이 몇 가지 빠져 있습니다. (CNet의 원문 링크 : http://cnet.co/e62dm4)

 

 

전체적인 맥락상 나쁘지 않은 요약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에겐 몇 가지 지적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원문에서 이야기하는 몇 가지 장점들은 생략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dobe Flash는 지원하지 않지만 iPad제품들의 웹 브라우징은 태블릿 중에서도 가장 최고라든가, e-Book으로서의 iPad 2의 가치에 관한 장점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 있습니다. 리뷰 번역의 기본 원칙은 원문을 그대로 번역해서 올리는 것이겠지만 지면 여건이라든가(과도한 스크롤링)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요약해서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원문에 있는 소제목하의 내용들은 빠트리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축소하거나 반대로 장점은 축소하고 단점은 부각시키는 등의 원문의 리뷰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사를 쓰고 싶다면 차라리 리뷰 번역이 아니라 직접 리뷰를 하거나 원문 내용과 본인의 의견을 분리해서 표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거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기사 말미의 비판입니다. 원문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소제목을 가지고 나오기 때문에 글의 흐름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원문의 끝이 아니라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 기사에는 비판 내용이 글의 마지막으로 이동했고(그럼으로써 마치 이 글의 결론인 것처럼 비춰집니다; 미괄식 표현) 비판 내용이 앞 내용과 이어지는 접두어나 접속사도 없어 그냥 쓰여져 있습니다.(앞과 연결되지 않아 어색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원문에는 이 내용이 다른 내용들과 비해 큰 비중이 있는 것도 아님에도 다른 부분에 비해 아주 상세히 번역되어 있습니다.(예를 들어 성능 부분에 대해 원문의 5개 단락은 2줄로 요약되어 있고 비판 부분은 4개의 단락이 3개의 단락으로 나뉘어 요약됨)

 

 

결론적으로 원문과 다른 번역 순서 배치와 생략된 장점에 관련된 내용들은 제가 보기엔 의도적으로 보여집니다.

 

 

2. 낚시라고 생각했던 기사 제목이 진짜?

 

 

(‘아이패드2 뜯었더니…속도 비밀은 ‘칩셋’) 이라는 제목의 13일자 글은 실제 기사 내용은 속도의 비밀이 오히려 칩셋보다는 다른 SW 부분에 있다고 보는 기사입니다. 기사도 ‘구동 속도가 크게 향상된 아이패드2의 비결이 밝혀졌다. 핵심은 최신 칩셋에 있었다.’ 라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아이패드2는 전작에 비해 웹브라우저 속도가 50%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씨넷은 단순히 코어 프로세서의 속도(클럭) 때문은 아니라고 봤다. A5칩에 있는 두 개의 코어가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클럭 속도는 종전의 A4에 비해 오히려 더 느리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단순 렌더링 능력 만으로 그래픽처리 성능을 판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애플의 발표가 틀렸다고 볼 수만은 없다.’, ‘아이패드2는 최근 모토로라 줌과의 벤치마크에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상회하는 성능을 보여 애플 특유의 최적화 실력을 증명했다’ 등. 본문과 비교하면 제목이 맞지 않아 낚시성 기사로 보이고 그래서 한국에 올라온 기사의 댓글들도 이 부분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원문을 보면 원래 CNet에 올라온 글의 저자는 칩셋을 포함해서 좋아진 하드웨어 사양이 그 배경이라고 쓴 게 맞습니다.

 

한국의 기사가 참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CNet의 기사는 이것으로 보입니다. 제목 : Inside the iPad 2: chip brings 50% browsing boost. (http://cnet.co/fdo5CD) 기사의 저자인 Brooke Crothers은 Anandtech, iFixit, iosnoops, 그리고 UBM TechInsights 와 같은 다른 사이트에서 속도 향상의 비결이라고 제시하는 하드웨어 사양 변경들이 서로 결합되어 속도 향상을 만들었으리라 추측하고 있습니다.(이런 말도 단지 Wondering what makes that iPad 2 you just got tick and how much faster it is than the original iPad? Anandtech, iFixit, iosnoops, and UBM TechInsights have provided some answers. 라는 말에서 추측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기사는 본문으로 보면 낚시성 제목을 가진 기사가 되어 버렸지만 실제 원문에서는 낚시성 제목이 아니고 진짜 그렇게 본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 까요? 그것은 메인 기사의 줄거리는 하나의 기사에서 가져오고 몇 가지 부분은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와 짜집기 했기 때문입니다.(혹은 기자 본인의 생각?) 짜집기를 하더라도 기사 전체의 논조와 어긋나는 부분은 옮기지 않거나 논조에 맞게 수정을 해야 되는데 그대로 번역해서 붙여버린 것이죠. 그래서 낚시가 아니어야 할 제목이 낚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IT 전문 매체는 왜 이 사이트가 일부 블로거들에게 Anti 애플 사이트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 기사 수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단 이 매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른 상당 수 한국 매체들도 비슷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하는 바는 아닙니다. 클릭 수가 광고 단가와 연결되고 회사 매출과 연결되니깐요. 그리고 매체에 정기적으로 광고를 게재하는 광고주들의 눈치도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는 결국 스스로의 가치를 깍아 내리고 사이트 방문자 수를 줄이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 제품과 회사를 포함해서 IT 산업 전반을 다루는 전문 매체들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지기도 했거니와 그들의 기대 역시 정직하고 솔직한 기사, 원문에 충실한 기사이기 때문입니다. 정직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들은 더 이상 해당 매체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대안을 찾아(아마도 외국 사이트) 떠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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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ke Kim

2011년 6월 20일 , 시간: 2: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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